外剛內感…장인정신이 빚은 공간과 음악

Car of the month - 혼다 뉴 레전드

< 外剛內感 = 외강내감·겉은 강하고 안은 감성적임 >

밀라노 가죽의 인체공학 시트
스튜디오 부럽지 않은 오디오


[ 최진석 기자 ]
뉴 레전드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로 인해 주행성능과 편의성은 동급 세단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뉴 레전드의 경쟁차종으로는 도요타 아바론과 크라이슬러 300C, 포드 토러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이다. 제품 경쟁력과 성능 면에선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혼다의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탑승공간의 구성도 알차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시트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수해온 가죽으로 덮고, 세세한 부분까지 나무와 가죽, 스틸 소재로 마무리한 건 기본이다. 암호를 걸어놓을 수 있는 전동 개폐식 글로브 박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깔아놓은 열선은 이 차가 오너드리븐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이자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의 역할도 하는 고급 세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뉴 레전드 실내공＠?품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오디오 시스템이다. 미국의 고급 오디오 제조사인 크렐(Krell)은 혼다와 지난 4년 동안 뉴 레전드에 가장 적합한 차량용 오디오를 개발해왔다. 크렐은 마크레빈슨, 뱅앤올룹슨과 함께 미국 내 3대 오디오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가 차량용 오디오를 개발한 건 뉴 레전드가 처음이다.

실내 곳곳에 설치된 총 14개의 트위터와 스피커, 앰프는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탑승객에게 전달한다. 이 중 고음 재생용 스피커인 트위터의 진동판은 마그네슘 소재로 만들었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보다 고가지만 높은 진동수에서도 빠르게 움직인다. 강한 울림도 부드럽게 낼 수 있어 풍부한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다. 6.7인치 스피커는 자일론이라는 슈퍼섬유로 진동판을 만들었다. 소리에 빨리 반응하면서도 음악이 끊김과 동시에 움직임을 멈춘다. 불필요한 진동이 없고 보다 깨끗한 음질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뒷좌석 뒤에 설치된 8인치 서브우퍼까지 합세하면 탑승공간은 음악과 함께 멋진 스튜디오로 변한다. 주행성능은 물론 감성적인 만족도까지 고려한 혼다의 제품 전략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