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주요 기업들이 자사 인재상에 걸맞은 인재를 뽑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적성검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적성검사 전문업체에 문제를 의뢰하던 데서 벗어나 최근에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1995년 열린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일정 기준의 학점과 어학점수를 보유한 지원자는 누구든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하도록 했다. 최근 ‘삼성고시’로 불릴 만큼 취업준비생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해 SSAT 응시자를 제한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인·적성 HMAT를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전 계열사에서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역사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역사관을 평가하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시행하던 인·적성검사를 2010년부터 통일하고 있다. 적성검사와 별도로 인성검사인 LG웨이핏테스트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SK도 종합적성평가인 SKCT를 개발해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전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국사문제도 출제하고 있다. 롯데도 인·적성 L-Tab을 2011년부터 자체 인재 채용 때 사용하고 있다.
두산은 2005년부터 DCAT이라는 명칭의 인·적성시험을 개발,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 CJ는 적성검사 CAT와 인성검사 CJAT를 통해 지원자를 뽑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인문학적 지식 영역을 추가했다. 이랜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개발한 인·적성 ESAT를 통해 이랜드에 맞는 인재를 뽑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인·적성 연구팀이 조직돼 6개월간의 논의 끝에 올 상반기부터 새로운 인·적성 HATCH를 내놓았다. 직업성격검사와 직무능력검사를 통합한 것이다.
반면 인·적성시험을 폐지하는 기업도 있다. 한화그룹은 자체 인·적성 HAT를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없앴다. 대한항공도 지난해부터 인·적성 KALSAT를 폐지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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