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신임 중기중앙회장에 바란다

입력 2015-03-31 09:35  

(사)한국경영문화연구원장 겸 경기대 평생교육원 경영학부장 이택호(경영학 박사)


박성택 신임 중소기업중앙회장에게 바란다

- (사)한국경영문화연구원장 겸 경기대 평생교육원 경영학부장 이택호(경영학 박사)



박성택 회장님, 늦게나마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회장님의 혜안과 열정으로 우리 중소기업이 처해있는 각종 난제(難題)를 현명하게 잘 풀어주실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 33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협동조합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인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절실하며 협동조합을 활성화 시켜야 하는 등의 현안들이 넘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시기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출신으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일구어 오신 분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시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찬 눈으로 회장님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박성택 회장께서 후보시절 내 거셨던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경쟁력 강화위원회(가칭)’ 신설, ‘중소기업 민원실 및 현장밀착형 컨설팅지원단(중기회장 직속)’ 설치 등의 공약에 대한 기대도 자못 큽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한 경쟁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대단히 지혜로운 판단으로 여겨집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자구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것입니다. 하지만 어른과 아이의 대결처럼 경쟁시스템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라면 더 힘이 센 제3자의 조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우리중소기업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감히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중소기업 간의 융합과 조화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 이업종 간의 기술, 제품, 시장 등을 상호 융합하여 창조적인 신(新) 브랜드를 만드는 ‘브랜드 중심의 융합형 중소기업 정책’을 제안합니다. 이른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마케팅을 전개해보자는 말입니다. 이러한 상호 협력과 조화는 ‘1+1은 2보다 크다’는 시너지 효과를 발현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여기에도 정부의 지원은 필요합니다. R&D는 물론 시장개척 등에 필요한 정부의 행?재정적인 지원이 뒤따른다면 훨씬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은퇴 시니어들의 활용방안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 하고자 하는 의지는 물론 경영의 노하우까지 갖춘 은퇴 시니어들이 대거 양상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현장으로 이끌어 전문가적 현장지식을 갖춘 시니어들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하고, 일 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의 채용을 회원사를 중심으로 적극 권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국가적 실업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번째는 100년 이상 지속되는 중소기업 풍토의 조성입니다.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는 누구에게 기업을 물려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자식이 가업을 승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많은 중소기업인들의 소망이지만 상속 및 증여세 등의 부담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신세대인 자녀들은 가업을 승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중기중앙회가 나서서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이나 실질적으로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의지가 있는 다른 기업을 연결해주는 창구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사업을 이어받는 전문경영인이나 승계 기업은 해당 기업을 영속, 발전시킬 의지와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사전검증 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이러한 메비우스식 경영승계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우리 중소기업도 100년 이상 지속되는 장수기업이 다수 생겨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드린 말씀은 책상물림 학자의 어설픈 조언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장의 실정을 모르는 소리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중소기업을 연구해 온 학자의 입장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 당장 체감할 수 있고,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즉시 실현이 가능한 대안부터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드리는 충언임을 널리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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