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재무설계] 종잣돈 마련 시기…월급 절반은 무조건 저축

입력 2015-04-01 10:12  

청약저축·소장펀드로 소득공제 혜택 챙겨야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는 인생이란 마라톤의 출발선에 서 있다. 첫 월급을 받는 순간부터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내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이라면 인생 전반에 대한 사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애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재무설계’를 거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재무설계란 인생의 재무목표를 수립하고 재원을 적절히 관리해 본인과 가족의 안정된 미래를 종합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인 20대, 잘 짜인 재무설계는 ‘100세 시대’의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재무목표 세운 뒤 소득의 50% 이상 저축

바람직한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우선 인생의 재무목표부터 세워야 한다. 결혼과 출산, 주택 마련, 자녀 교육·결혼 등은 인생의 필수적인 재무목표라 할 수 있다. 향후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구체적인 재원 관리를 통해 빈틈없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 월급부터 소득의 50%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 인생의 종잣돈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이?때문이다. 급여는 CMA(cash management account)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원리금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연 2%대의 금리를 지급한다.

3년 이내의 재무목표를 달성하려면 저축은행 정기적금이 유리하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도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적금의 경우 금리가 최대 연 3% 중반에 달한다. 1년 단위로 예치하되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행당 원리금 5000만원 이내에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년 이상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평가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좋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수익률, 순자산 규모 등 여러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펀드를 처음 접하는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연 10% 수익률을 목표로 월 50만원씩 적립하면 3~5년 후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청약저축·소장펀드

사회 초년생인 20대라면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이 필수다. 청약저축은 연봉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매달 10만원 이상 납입하고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2년 이상 넣으면 연 2.8% 이율이 적용되며, 연간 납입액 240만원의 40%, 최대 96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목돈 마련과 절세에 관심 있다면 소득공제장기펀드를 활용하도록 하자.

소장펀드는 자산 총액의 4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펀드로, 연봉 5000만원 이하 직장인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5년 이상 납입하면 연간 납입액 600만원의 40%,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최대 가입 기간은 10년이며, 가입 후 연봉이 8000만원까지 올라도 소득공제 혜택은 유지된다. 다만 소장펀드는 펀드 투자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므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이라면 근로자재산형성저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재형저축은 연봉 5000만원 이하 직장인 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는 서민형 비과세 상품이다. 7년 이상 유지하면 금융소득에 붙는 이자소득세(15.4%)를 감면해준다. 기준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연 4%대 금리를 3~4년간 보장한다는 점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하루 빨리 가입해야 유리

보장성 보험은 뒤로 미루지 말고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 발생이나 사망 가능성이 높아져 보험료가 오르고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과 출산을 계획한다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정의 재무 상태와 생활자금을 고려해 보장 자산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종신보험의 보장금액은 가장 연소득의 3~5배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 무리한 보험 가입 역시 주의해야 한다. 매월 나가는 보험료인 만큼 부담되지 않도록 통상 월소득의 6~10% 안팎으로 설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보장성 보험도 연 1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13.2%) 받을 수 있다. 또한 특약을 활용하면 암을 비롯한 중대질병(CI), 재해치료비, 입원비, 실손의료비 등을 준비할 수 있고, 본인은 물론 가족도 위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연금 3층 보장 탄탄히 쌓아야

노후 대비는 빠를수록 좋다. 노후 준비는 투자금액만큼 투자 기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20대라고 해서 노후 준비에 소홀하거나 무관심해선 안 된다. 가장 바람직한 노후 준비 방법 중 하나로 연금보험을 들 수 있다. 은퇴 이후에도 매월 안정적으로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을 준비할 때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연금의 3층 보장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 우선 연금 설계의 근간이 되는 국민연금은 ‘기초생활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준비하기엔 부족하다.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은퇴 전 평균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은 20% 안팎에 머물러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적정 소득대체율 수준이 60~70%인 점을 고려하면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활용해 부족한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퇴직연금은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면 만 55세부터는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12년 개인형 퇴직연금(IRP)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하나의 계좌로 퇴직금을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연간 1200만원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어 충분한 자금 마련이 가능해졌다. IRP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세제 혜택을 들 수 있다. 퇴직금을 IRP 계좌로 이전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 퇴직소득세와 자산운용 수익에 대한 과세를 이연할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합산해 400만원까지 세액공제(13.2%)를 받았지만 올해부터 퇴직연금을 300만원 한도로 추가 납입할 때도 세액공제가 적용돼 최대 92만4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퇴직연금으로 노후를 어느 정도 대비했다면 마지막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해 3층의 연금탑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먼저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연간 납입보험료 중 4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연금보험은 세액공제 혜택은 없지만, 45세 이상이면 연금을 받을 수 있고 1인당 가입 한도에 제한이 없어 효과적으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

이종인 교보생명 강남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humanecf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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