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하루 더 연장…일부 쟁점 여전히 이견

입력 2015-04-02 06:29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1일(현지시간) 밤 12시를 앞두고 또다시 이란 핵협상 시한을 하루 더 연장했다.

미국 국무부 마리 하프 대변인은 "이날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협상을 계속하면서 스위스 로잔에 최소 2일 오전까지 남아있을 것"이라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파리로 갔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이 이란 핵협상에 참여하고자 이날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협상을 벌여온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 저녁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한 바 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협상 시한을 하루 더 늘리게 된 것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와 이에 따른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시기 등을 담은 정치적 합의를 공동성명에 담으려는 것이며 이와는 별도의 문서에 오는 6월 30일까지 끝내야 하는 기술적 합의의 구체적 협상 단계 등도 기술한다고 설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독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이란 핵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슈 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저녁 협상에서 협상을 하루 더 연장하자는 제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일 아침에 사태 진전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우리는 이란이 협상 타결을 위해 기존 입장을 변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dpa는 보도했다.

미국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핵 협상이 지금까지 생산적이고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협상이 교착 상태로 있으면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며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타협안을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란이 타협안을 위반했을 때 각종 제재를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모든 제재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여전히 이란 핵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으려고 군사적 해결 방안까지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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