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시계 역사 써온 티쏘의 발걸음
[ 임현우 기자 ]
스위스 브랜드 ‘티쏘(Tissot)’는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브랜드다. 1853년 설립돼 올해로 162돌을 맞은 전통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시계다.
티쏘는 세계 최대 시계회사인 스와치그룹 소속으로, 외형과 인지도면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꼽힌다. 전 세계 160개국 1만30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티쏘 측은 “스위스의 전통 시계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으로 1위, 매출액으로는 5위권”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기록 다수 보유
티쏘는 유명 시계업체들의 공방이 몰려 있는 스위스의 르 로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탄생했다. 정통 스위스 시계의 기술력과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도 적극적이라 다양한 ‘세계 최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시계, 목재 시계, 석재 시계와 같은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하기 10여년 전인 1999년에 이미 터치스크린 방식의 시계를 내 놓기도 했다.
티쏘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포켓 워치(회중시계), 러시아 황제수비대 요원들이 사용하는 시계 등을 만들며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스위스 제네바 박람회 등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시계 마니아 사이에서 명성을 쌓았다.
티쏘는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의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정확하면서 역동적인 시계’라는 이미지를 높였다. 특히 시간을 정밀하게 계측할 수 있는 기술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티쏘는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모토GP 모터바이크 챔피언십 등에서는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했다. 국내에서도 2002년 부산과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돼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들 대회를 기념하는 한정판 시계를 다양하게 출시하는 한편 니키 헤이든, 다니카 패트릭, 토니 파커 등 스포츠 스타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 매출 4위 시장
티쏘는 골드 라인, 클래식 라인, 트렌드 라인, 스포츠 라인, 터치 컬렉션 등 여러 제품군을 갖췄다. 시계를 차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한 점이 장점이다.
국내 20~30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티쏘는 ‘국민 시계’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PRC200’을 중심으로 한 티쏘의 인기 모델들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덕분에 한국은 전 세계 티쏘 진출국 가운데 중국 홍콩 스위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나라다.
시계 전문 칼럼니스트인 정희경 타임포럼 대표는 “티쏘는 스와치그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브랜드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브랜드”라며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스포티한 스타일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국내에서 티쏘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여성 시계와 고가제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티쏘 관계자는 “20대부터 60대까지 취향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도록 국내에 들여오는 상품군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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