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증권사 중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면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마이너스(-) 이익률을 보였다.
ROE는 투자된 자본 대비 순이익을 어느 정도 벌어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예를 들어 ROE 10%일 경우 자기자본 1000만원을 가지고 순이익 1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마이너스인 경우는 1년 장사해서 손해만 본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63개 증권사(외국계 포함) 중 삼성증권은 지난해 개별 기준 순이익 2435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208억5000만원), 대우증권(1928억1500만원), 미래에셋증권(1493억3200만원), 메리츠종금(1259억3900만원), 신한금융투자(1124억7800만원) 등 순이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사 9개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개별 기준 ROE 7.3%로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7.0%), 미래에셋증권(6.6%), 하나대투증권(5.1%)이 ROE 5%를 넘기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4.9%), 대우증권(4.8%) 순이었으며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은 1.7%를 기록했다. 적자에서 벗어난 현대증권은 0.6%, 대신증권은 0.3%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영업외 이익이 1746억원이나 발생한 영향이 컸다. 삼성자산운용의 매각 차익이 1000억원 이상 반영됐다.
업계 1위를 지켜오던 한국투자증권(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은 삼성증권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채권과 파생상품 운용 등 트레이딩 사업부문의 이익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1조원 미만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사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이 16.3%로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만 놓고 보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은 투자은행(IB)와 홀세일, 리테일 부문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영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6.3%, 6.2%를 기록했으며 교보증권(5.0%)도 ROE 5% 이상을 달성했다.
이어 KB투자증권(4.6%), 하이투자증권(3.3%), 동부증권(2.5%) 순이었으며, '고객만족 경영'을 내세운 주진형 대표이사의 한화투자증권은 2.4%로 뒤를 이었다. HMC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1.1%, 0.8%에 그쳤다.
중소형사 (자기자본 5000억원 미만) 중에서는 이베스트증권(구 이트레이드증권)이 7.5%로 가장 높았다. 흥국증권(5.7%), 아이엠투자증권(5.2%), IBK투자증권(3.1%), 동부증권(2.5%), 토러스투자증권(2.6%), SK증권(0.9%) 등 순이었다.
외국계증권사 중에서는 골드만삭스증권과 UBS증권이 각각 ROE 29.9%, 2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크레디트스위스증권(19.6%), 노무라금융투자 (18.9%), 모건스탠리증권(16.5%), 메릴린치증권(10.6%), JP모간증권(7.9%)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부 증권사들은 손실을 면치 못했다. 중화권 유안타그룹의 유안타증권은 -17.7%로 부진했다. 순손실액은 1590억원이었다. KTB투자증권도 순손실액 505억6800만원, ROE -12.1%를 기록했으며 LIG투자증권(-0.4%), 골든브릿지증권(-0.3%)도 지난해 손실만 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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