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하이라이트로 내세운 차종은 RC와 RC F다. RC는 글자 그대로 레이싱 쿠페(Racing Coupe)고, 제품명에 붙은 ‘F’는 일본 후지(Fuji) 스피드웨이를 의미한다. 레이싱 서킷을 달릴 만큼 역동성이 가미됐다는 뜻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출시된 RC 350 F 스포트는 레이싱 쿠페라는 본질적인 스포츠 드라이빙 모델에 F 스포트 패키지가 추가됐다. 강렬한 인상의 내·외관, 동급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V6 3500cc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섬세한 핸들링과 주행성능을 제어하는 첨단 품목이 탑재돼 관람객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V8 5000cc 자연흡기엔진이 장착된 RC F는 473마력을 자연스럽게 뽑아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4.5초, 최고시속은 270㎞에 달한다.
유럽 프리미엄카 대항마로 개발된 만큼 RC에는 여러 비밀이 숨어 있다. 먼저 사운드 시스템이다. RC F 버전은 인상적인 엔진 소리로 호평받고 있다. 유키히코 야구치 RC F 개발담당자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은 원래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발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시스템의 이퀄라이저로 음향을 조절하듯 엔진 소리를 수정, 스피커를 통해 증폭시킨 뒤 사운드 패널 중앙부터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별도의 스피커에서 소리를 만들어 공명시키기에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낸 게 아니라 기존의 소리를 보조했다는 뜻이다.
렉서스는 RC 개발에 3년을 들였다. RC와 RC F 모두 동시에 시작했지만 RC F가 먼저 나왔다. 제품 개발을 별개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차종의 제품 성격은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로 동일하다.
RC와 RC F 개발에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아키오 사장은 평소 레이싱을 즐기며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재미와 안전을 주문해 운전자가 최대한 차를 믿고 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개발의 방향을 정해줬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여러 다양한 차종의 플랫폼을 골고루 활용했다. 앞부분은 GS 플랫폼을, 센터는 차체 강성을 위해 IS 컨버터블 플랫폼을 사용했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가슴 두근거리는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RC 350 F 스포트와 RC F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 뮌甄? 판매 확대보다 진정한 렉서스 ‘F 마니아’ 계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은 “렉서스 RC F는 일상적인 사용에서 서킷 주행까지 폭넓은 활동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고요한 새벽에 이웃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음과 동시에 서킷에선 맹렬한 사운드를 내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