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탄 유럽풍 인테리어
이태원서 매달 '앤티크 플리마켓'
영국·프랑스 옛 가구 한 자리에
한샘·에몬스 등 국내업체도 가세
유행 타지 않아 젊은 층에도 인기
[ 김희경 기자 ]
서울 이태원동은 어디나 이국적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럽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앤티크 가구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이태원 앤티크 가구 거리’다. 1960년대 인근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사용하던 가구를 팔려고 내놓으면서 가구 거리가 형성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유럽 전통 가구 느낌의 고(古)가구점이 들어서면서 앤티크 가구 거리로 변신했다. 현재 이곳에는 85개의 앤티크 가구점이 있다. ‘헤롯앤틱갤러리’ ‘루브르’ ‘아르누보’ 등이 대표적이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서랍장과 식탁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헤롯앤틱갤러리’에는 50만원대부터 400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새틴 우드’ 책상과 같은 이색적인 가구도 있다. 1890년대 유럽 왕실이나 귀족들이 쓰던 맞춤형 책상으로, 장인이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만든 핸드페인팅 가구다. 홍지연 헤롯앤틱갤러리 대표는 “과거엔 중장년층만 앤티크 가구를 찾았는데 최근엔 유럽 등에서 앤티크 가구를 본 젊은 층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는 매달 벼룩시장 성격의 ‘이태원 앤티크&빈티지 플리마켓’도 열린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의 앤티크 가구를 가구점 밖에 전시하고 할인 판매한다.
앤티크 가구는 모던 가구의 열풍 속에서도 ‘고급 가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목 등을 사용해 일반 가구보다 비싸지만, 유행을 덜 타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앤티크 가구를 찾는 여성 VIP 고객이 적지 않다.
국내 대표 가구 브랜드 역시 앤티크 라인으로 고가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침실 공간을 로맨틱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도록 앤티크 가구들로 구성된 ‘세레나데 침실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흰색의 침대 옷장 서랍장 등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섬세한 수공예 조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가격은 413만4000원. 유럽 전통가구 스타일에 현대식 감각을 결합한 ‘헤네시스 침실시리즈’도 있다. 아프리카산 천연 마코레 무늬목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극대화하고 간결한 곡선 처리로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는 게 에몬스가구 측 설명이다. 가격은 449만원.
한샘의 ‘엘리시아2 코코브라운 우드’ 침대는 대표적인 앤티크 가구다. 천연 목재 느낌을 강조하는 무게감 있는 코코브라운 색상이 특징이다. 침대 다리와 하부 프레임엔 우아한 곡선을 강조했다. 가격은 114만원.
침실을 앤티크 가구로 꾸몄다면 부엌 가구 역시 앤티크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통일한다면 조화로움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에넥스의 ‘클래식 오크’는 원목의 고풍스러움과 중후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린 앤티크 부엌 가구다. 북미산 천연 원목을 사용해 생생한 나무 무늬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에넥스 측은 “전통적인 중후함을 강조하고 싶으면 부엌 가구 상부장 문 등에 유리 소재를 함께 사용하면 되고,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으면 격자무늬의 문을 접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800만원.
원목가구 전문업체인 라운드어바웃은 전통적인 사방탁자를 재해석해 앤티크 장식장으로 제작했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이 장식장은 책장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고객 취향에 따라 멀바우뿐 아니라 오크, 월넛 등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가격은 90만원이다.
앤티크 가구는 관리가 중요하다. 가구를 닦을 때 물걸레를 사용해선 안 된다. 원목이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물걸레로 닦으면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마른걸레로 닦는 게 좋다.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사광선과 열을 피해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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