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커플 거부' 미국 피자가게에 이틀 만에 성금 9억원…왜?

입력 2015-04-05 08:54  

게이 커플에게 결혼식 음식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미국의 한 피자가게에 이틀간 약 9억 원의 성금이 답지해 눈길을 끈다.

단기간에 모인 이 같은 거액의 성금에 대해 미 일각에선 동성애를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양분된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타임스 등 미 언론은 4일(현지시간) 동성애자 차별 논란에 휩싸인 인디애나 주 워커튼 지역의 피자가게 '메모리스 피자'를 지원하는 은행계좌에 총 84만2387달러(약 9억2000만 원)가 모였다고 전했다.

메모리스 피자 가게 주인인 크리스털 오코너는 인디애나 주가 최근 관련 조항을 삭제하긴 했지만, 애초 동성애자를 차별할 수 있도록 한 '종교자유보호법'을 통과시킨 직후인 지난 1일 ABC 방송 계열의 지역 방송사 인터뷰에서 "만약 게이 커플이 우리 가게에 들어와 결혼식 피자 배달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노'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모금액 84만 달러는 애초의 목표액 20만 달러의 4배를 웃도는 것으로, 모금 캠페인을 주도한 로쉬는 "모금한 돈을 전액 오코너 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게 공동소유주이자 크리스털 오코너의 아버지인 케빈 오코너는 "너무 기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우리가 버틸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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