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도피생활 중 숨진 장진호 회장은 어떤 인물?

입력 2015-04-05 09:39  

지난 3일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63)이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인터넷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장 전 회장은 2005년 집행유예 기간 중 해외로 도피한 뒤 오랫동안 캄보디아, 중국 등을 떠돌며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 3일 베이징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던 가족들이 베이징에 도착해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졌다.

장 전 회장은 1985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진로종합유통(1987년)과 진로쿠어스맥주(1992년) 등을 설립, 사세확장을 이끌며 1996년 재계 순위 24위까지 급성장했지만 이듬해 외환위기 속에서 몰락했다.

2003년 진로는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으로 공중 분해됐고, 장 전 회장은 그 과정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비자금 횡령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4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그가 1994∼1997년 자본이 완전 잠식된 진로건설 등 4개 계열사에 이사회 승인없이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5500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 등을 적용했다.

장 전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이던 2005년 캄보디아로 도피해 머물다가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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