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고가 음식으로 여겨지던 스테이크가 변신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여 캐주얼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직장인과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으로 문을 연 식당이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리즈 스테이크 갤러리’가 바로 그곳이다. 158㎡(약 48평) 매장은 점심시간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7900원짜리 스테이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서울 강남에서 찾기란 힘들다. 이 점포의 하루평균 매출은 150만원으로 쉬는 날(월 4회 일요일)을 빼면 한 달에 4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 이곳을 운영하는 한필수 점주(32·사진)는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를 1만원 미만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크와 쌀국수, 필라프(볶음밥)의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주력 메뉴인 스테이크와 함께 감자튀김, 볶음밥, 샐러드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스테이크는 한입에 먹기 좋게 썰어 나온다. 소고기 스테이크, 그릴목살 스테이크, 닭다리 스테이크 3종류다. 가격은 7900~9900원으로 모두 1만원 미만이다.
“소 慈?스테이크는 마늘과 레드와인으로 맛을 내요. 풍미를 더하는 다섯 가지 시즈닝에 찍어먹게 해 재미를 더했다”고 한 점주는 말했다. 2900원을 추가하면 미니 쌀국수까지 먹을 수 있다. “점심 먹은 뒤 직장인들이 커피까지 마시려면 5000~6000원이 추가로 드는데, 한 끼 식사를 제대로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점심 때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존 스테이크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췄다. 본사에서 식재료를 대량으로 직거래, 점포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 점주는 설명했다. 하우스 와인도 3500원에 판매한다.
오피스 상권이라 점심때는 직장인이 많이 들른다. 저녁에는 인근 강남역에서 이동한 2030세대와 여성고객이 많이 찾아온다. “여성들은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을 1만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며 환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 점주는 말했다.
4050세대 주부모임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학이나 해외여행을 통해 스테이크에 친숙한 사람이 많아 하루가 다르게 손님이 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식당 내부는 빈티지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로 꾸몄다. 회색과 진한 갈색, 검은색을 기본으로 벽과 의탁자, 소품 등을 꾸몄다. 유럽풍 엔티크 의자를 배치해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은은한 조명으로 우아한 분위기에 깊이를 더했다.
한 점주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미국에서 20년간 살았다. 스테이크는 저녁이나 주말이면 간편하게 먹는 대중음식이었다. 한국에 들어와 보니 스테이크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어 내심 놀랐다.
그는 “한국에서는 스테이크를 특별한 날에 격식을 갖추고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인식돼 있다”며 “스테이크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02)508-6333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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