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잘 나가는 '손자' 덕 보나 했더니…주가 고전 왜

입력 2015-04-06 14:49  

[ 박희진 기자 ]
예림당의 주가가 손자회사 티웨이항공의 실적 고공비행에도 시무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기여 기대감보다 본업인 출판사업에 낀 먹구름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부터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세에 따라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의 동반 수혜를 전망했었다.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주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실적 '고공비행'…티웨이홀딩스 40% 급등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40% 넘게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티웨이홀딩스의 모회사인 예림당은 0.6% 상승하는 데 그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고점 대비로는 20% 떨어진 수준이다.

두 곳의 효자 회사 티웨이항공은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의 구조적 성장 속에 여객 수요 증가와 저유가 수혜 등이 겹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왔다. 특히 유류비 절감효과가 올 1분기부터 크게 반영될 것이라 전망에 최근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聆睾?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에 대해 "항공유가가 10% 하락 시 연간 연료비는 감소액은 지난해 기준 68억원, 유류할증료 감소액은 38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에 대한 실적 기여를 기대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2013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에 이어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78억800만원, 매출은 30% 늘어난 2184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예림당, 출판사업 부진에 '발목'

기대와 달리 예림당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출판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림당은 국내 1위 아동 학습만화 전문업체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24%를 도서출판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상품구성 등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홈쇼핑 방송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홈쇼핑 매출 공백과 도서정가제로 인한 초기 매출 감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와이(Why)시리즈'의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림당의 주력 제품인 와이시리즈는 그동안 매출의 60~70%가 홈쇼핑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방송 공백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기대를 모았던 해외 매출도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예림당은 미국 맥그로힐사(社)와 계약을 통해 2013년 12월부터 과학 시리즈 일부를 호부와 뉴질랜드 아시아 14개국에 판매 중이지만, 아직 관련 매출이 크지 않은 상황.

티웨이항공의 실적 기여도 예림당보다 티웨이홀딩스 측에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의 지분 81.0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반면 티웨이항공에 대한 예림당의 직간접적 보유 지분은 59.3%.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이 58.43%이며, 직접 보유중인 티웨이항공의 지분이 11.95%다.

주 연구원은 "티웨이홀딩스가 예림당보다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분이 더 많다"며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티웨이홀딩스에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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