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D-3, 4월 '금리동결·성장률 하향' 무게

입력 2015-04-06 14:56  

[ 채선희 기자 ]

오는 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이르면 5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금리인하 효과+경제지표 확인 위해 연속 인하 안할 것"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의 금리 인하 효과와 1분기 경제지표 확인을 위해 금리를 연속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전망 후 부정적인 경기인식을 확인하면서 2분기 추가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연속 인하할 만큼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진 않았지만 한은이 부진한 경기 상황에 대응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열여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상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물가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며 5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은은 내수 중심의 소비진작을 위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주요국이 통화완화 흐름을 나타내는 것도 부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은 4월 금통위의 금리 결정보다,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내려갈 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회복 정체…성장률 전망치 3%대 턱걸이 할 듯

시장에선 한은이 제시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를 턱걸이 할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공업생산 지표가 최근 3년간의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경기회복 흐름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생산관련 지표가 부진하고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큰 이유가 소비 부진"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하며, 장밋빛 경제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7월 4.0%, 10월 3.9%, 올해 1월에는 3.4%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일각에선 성장률 전망치가 2%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조정했으며 BNP파리바는 2.7% 성장을 예상했다.

물가상승률도 큰 폭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연 1.9%(담뱃값 인상 효과 포함)를 제시하고 있다.

김지나 연구원은 "계절성을 고려할 때 가장 높아야 할 1분기 물가 수준이 0%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올해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분기 수치를 고려할 때 최소한 1% 중반까지의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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