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京東方·징둥팡)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 사이에서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매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설비나 기술 투자 의지가 커서 ‘발톱을 숨긴 호랑이’라는 평가가 많다. 성장 속도가 빨라 쉬운 상대로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BOE는 모바일 및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연매출은 54억8000만달러(약 5조9409억원·2013년 기준) 수준이며,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TV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기반을 다진 뒤 1998년 통신과 PC의 발전에 따라 정보기술(IT)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2002년 한국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를 인수하면서 LCD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등 발전성 있는 분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기술력 있는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새 분야에서 생산기술과 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했다”며 “반도체 사업 진출도 기존 BOE의 사업 확장 방식을 이어가는 형태이므로 기술력 있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인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OE는 내부 경쟁력이 탄탄한 편으로 알려졌다. 기술, 품질, 인력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등 경영 기반을 갖춰 새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왕둥성(王東昇) BOE 회장은 평소 설비 및 기술 투자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적당히 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지난해 1분기 13억3000만달러, 2분기 12억9000만달러, 3분기 1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4분기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2013년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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