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투기 무안공항 불시착…'유독물질 누출' 소동

입력 2015-04-07 19:17  

훈련 중 고장 난 미군 전투기가 전남 무안공항에 불시착했다. 이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방제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7일 오후 3시27분께 무안공항에 미군 전투기 F-16 2대가 비상 착륙했다. 이들 전투기는 이날 오후 2시35분 전북 군산의 미 공군 제8 전투비행단에서 이륙했으며 비행 훈련 중 1대에서 엔진 고장이 발견돼 불시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착륙 과정에서 비상 착륙 시 사용되는 유독물질 하이드라진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져 공항 소방대와 군이 긴급 출동했다.

유독물질 유출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인근 소방차 7대, 소방대원 20여명, 경찰까지 긴급 동원됐다. 당국은 무안공항 출입과 비행기 이·착륙을 전면 통제하고 공항 내에 머물던 수백명의 승객도 긴급 대피시켰다.

유독물질이 누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군에 의해 확인되고 나서 사고 발생 3시간 뒤인 오후 6시께 출입 통제가 해제됐다.

하이드라진은 비상시 작동시키면 고압의 가스를 만들어내고 발전기를 돌려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비상 착륙 시 조종사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준다.

하이드라진은 로켓 추진을 위한 연료로 사용되며 가연성을 가진 유독한 휘발성 물질로 피부, 점막, 호흡기를 자극하므로 취급에 주의가 요구되는 물질이다.

전투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며 조씐?2명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통제하고 점검을 벌인 군은 유독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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