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예약주문 몰려…삼성전자 영업이익 8조원 '재도전'

입력 2015-04-07 20:53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

1분기 영업익 6조 육박…V자 반등 성공
반도체 선전 속 중저가폰 신흥시장 돌풍
스마트폰 영업익 예상 깨고 2조원대 회복



[ 주용석/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작년 3분기 4조원대 초반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4분기 5조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6조원 바로 앞까지 올라섰다. 1분기는 스마트폰, 반도체, TV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증권가는 물론 삼성 내부에서조차 ‘기대 이상’이란 반응이 대부분이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끈 주역은 바로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포함)를 앞세운 스마트폰사업의 부활이다.

◆출시 전부터 ‘갤럭시S6 효과’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은 작년 3, 4분기만 해도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그쳤다. 갤럭시S5의 흥행 부진에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 공세로 고가폰 시장은 물론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고전?면치 못한 결과였다. 올초만 해도 이런 악전고투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선 IM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대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공개한 뒤 국내외 언론에서 호평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직 글로벌 동시 출시(10일 예정)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예약주문이 늘어나면서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4000억~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에 물량을 넘기는 순간 매출과 이익이 잡힌다”며 “갤럭시S6가 본격 출시되기도 전에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상당 부분 갤럭시S6를 사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글로벌 유통망에 쌓여 있던 갤럭시S4와 갤럭시S5 등의 재고를 떨어내고 스마트폰 모델 수를 30%가량 줄여 제품 원가를 절감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반도체부문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스마트폰 부진을 메운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며 3조원 안팎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선전한 데다 지난해 적자였던 시스템반도체(LSI)가 올 들어 턴어라운드(실적호전)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비수기에다 부정적인 환율 여건이 겹쳐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영업이익 8조원 도전

삼성 내부에선 “본 게임은 이제부터”라는 말이 나온다. 오는 10일부터 갤럭시S6 판매가 본격화되면 지금보다 실적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극대화되는 올 2분기에 월평균 1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IM부문에서만 2분기에 4조5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목표가 현실화되고 부품(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이 1분기처럼 3조원대 중반의 이익을 낸다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8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욱 확고해지고, ‘이재용 체제 삼성전자’의 저력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용석/전설리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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