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500만원 근로자 60만원 넘게 환급 가능
피델리티연금미국 64%, 한국투자골드플랜 45%
[ 안상미 기자 ]
세액공제 확대와 연금저축계좌 이동 간소화 정책 시행에 따라 연금저축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7일 발표한 ‘연말정산 보완대책’에 따르면 연 급여 5500만원 이하 중·저소득층 근로자는 연금저축세액 공제율이 기존 12%에서 15%로 확대된다. 이달 금융사 간 연금저축의 이전 절차도 간편해질 예정이어서 연금저축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계좌이동 간소화
이번 소득세법 개정으로 최대 48만원까지 받던 연금저축 공제금액은 최대 60만원으로 12만원가량 늘어난다. 혜택을 보는 대상을 중·저소득층 근로자로 제한했지만 연말정산을 고려해 연금저축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갈수록 연말정산 혜택이 줄면서 세액공제를 받는 연금저축이 절세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추가 세제 혜택에 따라 연금저축시장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이달 시행 예정인 연금저축계좌 이동 절차 간소화로 100조원대로 추정되는 연금저축시장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KDB대우·NH투자·대신 등 주요 증권사가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현재는 보험사가 80조원을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증권사는 7조원대에 불과해 이번 기회에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KDB대우증권은 자동이체약정 투자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타사에서 옮겨오는 투자자에게는 이동 금액의 2배만큼 연 3.5%짜리 매칭RP(환매조건부채권) 가입 기회를 준다. 대신증권은 다른 금융회사에서 연금저축을 이전하거나 연금저축계좌에 신규 가입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3.75%짜리 특판RP(3개월 만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설정액 6조원대로 늘어
기준금리 연 1%대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보다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연금저축펀드가 주목받으면서 증권사 연금저축계좌로 이동하려는 투자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연금저축펀드로는 3312억원이 순유입돼 전체 설정액이 6조원대로 불어났다. 코스피지수가 오를수록 자금(연초 이후 5조1967억원)이 빠지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연금저축펀드는 최근 1년간 1조548억원이 들어오는 등 매년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몸집이 커지고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계좌 내에서 시황에 따라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비중을 조절해 담을 수 있다. 올 들어서는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주식·312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연금(채권·241억원),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219억원) 등 해 步訃藥?자금유입이 두드러진다.
이강희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국내외 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며 “해외펀드는 연금저축계좌 내에서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절세효과도 더 크다”고 말했다.
국내외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등 120개 연금저축펀드가 올 들어 거둔 수익률은 평균 4.91%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 자산에 따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일정 주기별로 시황에 맞춰 펀드를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년간 누적 수익률이 높은 상위 연금저축펀드는 피델리티연금미국(64.54%),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연금(45.05%), 신영연금배당(43.27%) 등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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