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점대비 15% 하락…D램 공급과잉·中진출 우려
올 6조 넘는 이익 기대에도 4만원대서 등락 반복
외국인·개인 꾸준히 매수
목표가 내린 증권사 없고 기술·원가 경쟁력도 높아
"수요 부진 우려 지나쳐…바닥 확인 후 반등할 것"
[ 윤정현 기자 ]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비집고 들어서려는 중국이 SK하이닉스 주가의 덜미를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연초 이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확연하다.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없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많다.
최대 실적에도 불안 요인
7일 SK하이닉스는 1.79% 떨어진 4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최근 1년 사이 18.8% 뛰었지만 지난해 7월 고점(5만1900원) 대비로는 15.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분기마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다시 한 번 그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지난해(5조1095억원) 대비 19.2% 증가한 6조887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3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올 들어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8%가량 뒷걸음질했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보다 PC 수요 정체와 D램 공급과잉 우려가 컸던 탓이다. 여기에 이날 “중국 최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제조업체인 BOE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국경제신문 보도가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기반으로 한 BOE의 도전은 반도체 단일 품목에 의존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과 메모리 반도체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D램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경쟁력 부각, 바닥권 평가
증권업계는 실적과 업황뿐 아니라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공정 기술 등 SK하이닉스의 강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에 지나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쟁사들의 미세공정기술 전환 지연에 따른 생산량 감소 효과에 스마트폰의 반도체 탑재용량 확대로 D램산업은 호황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배당과 같은 주주이익 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 箚?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주당 150원) 이후 올해 처음으로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박성환 SK하이닉스 IR팀장(수석)은 주가 하락에 대해 “최근 2년 실적은 좋은데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하지만 올해 실적 예상치를 감안하면 이런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이 2013년 초 25%에서 현재 51%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기관은 7089억원어치 팔았지만 외국인은 271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박 팀장은 BOE의 메모리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반도체는 다른 기간산업과 달리 기술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한때 경쟁사였던 대만 기업들도 돈이 모자라 시장을 내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각된 주가 하락 요인들은 일시적인 기우”라며 “올해 실적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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