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8일까지 개최
전국 70개 시장 상인들
떡·빵 등 100여종 소개
신세계, 상품개발·수출지원
마트-전통시장 상생 모델
[ 김병근 기자 ]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숙성한 된장 본 적 있습니까? 맛이 일품입니다.”(장선희 탑선골농원 대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 전국 주요 전통시장 상인들이 한데 모여 우수 먹거리 상품을 가리는 일종의 ‘먹거리 배틀’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국상인연합회가 선정한 70개 전통시장 상인들이 저마다 먹거리를 자랑하느라 행사장은 시끌벅적한 장터 분위기였다.
이날 소개된 먹거리는 떡·빵, 장·반찬, 조리식품, 농산물, 수산물, 김·부각, 즙 등 100여종에 달했다. 부산 수영팔도상가시장에서 온 이정순 팔도생선 대표는 “우리 참조기는 깨끗하고 집에 가서 별도로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며 “1등은 떼논 당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전통시장 먹거리 가운데 우수 상품을 발굴해 스타 상품으로 키운다는 취지에서다. 전통시장은 판로를 확대할 수 있고, 신세계는 상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동등한 협력자로서 서로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동반성장 모델”이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우수 상품을 발굴해 세계적인 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는 이날과 8일 이틀 동안 열린다. 심사는 각계 전문가가 맡는다. 유명 요리사,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 식품 전문가, 유통 분야 교수, 소비자단체 관계자, 이마트 및 신세계백화점 바이어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상품성(맛·위생), 시장성(가격·마케팅), 디자인(포장·시각) 등이 주요 심사 기준이다. 이들은 심사 외에 상품별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면 본격적인 상품 개발 및 브랜드화 작업이 이뤄진다. 신세계푸드의 식품 연구개발(R&D) 센터를 중심으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바이어와 상품개발자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인들과 함께 상품 개발 작업을 한다. 품평회 등을 통해 상품 검증까지 거치면 연말께 신세계그룹의 전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은 “상품 발굴부터 생산라인 구축까지 전 과정을 신세계가 지원한다”며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면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을 뿐 아니라 전국적인 홍보 효과도 거 寬?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게 되면 이마트의 해외 점포망을 활용해 수출도 지원한다. 이 행사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열릴 예정이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침체에 빠져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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