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의 재테크 전략] 고금리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年 1%P 추가 수익률이 '삶의 질' 좌우

입력 2015-04-08 07:10  

초저금리 스트레스에 '소득절벽'까지…

초저금리…흔들리는 은퇴
When, Where, What?



[ 심은지 기자 ] 1%대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자들의 재테크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에 여윳돈을 맡겨 이자 소득만으로 노후생활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던 황금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특히 50대 퇴직자들은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별도의 소득이 없는 ‘소득절벽’이 기다리고 있다. 퇴직금 정도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내주는 금융 상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예금 금리 10년 새 4분의 1로 ‘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2008년 9월까지만 해도 연 5.25%에 달했던 한은의 기준금리는 같은 해 12월 3%대로 뚝 떨어졌다. 미국 중국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추자 한국도 이 같은 큰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단달 연 1.75%를 찍으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1%대 초저금리 시대로 들어갔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 한은에 따르면 상@餉敾뵉敾?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08년 12월을 기준으로 연 8.05%에 달했다. 같은 상품의 이자율은 현재 연 2.6%로, 6년여 만에 4분의 1 수준이 됐다. 여윳돈을 3억원가량 가진 은퇴자가 정기예금에 돈을 넣었다면 2008년까지는 한 달에 160만원 정도(이자율 연 7% 기준)를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매월 50만원도 받기 힘들다는 의미다.

◆행선지 잃은 자금…단기상품으로

기준금리가 연 1%대로 낮아지면서 은행에 잠들어 있던 돈이 새 상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은행 계좌에서 8조4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에도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은행에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빠져나온 단기자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CMA와 MMF에 쌓인 자금은 언제든 자리를 떠나 새로운 상품에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CMA는 단 하루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다. 올 들어 CMA엔 1조원이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왔다. MMF 잔액은 지난달에만 1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MMF 유입액은 약 20조원에 이른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에도 은퇴자들의 재테크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ELS는 약 10조원 규모다.

◆베이비부머, 재테크 계획 새로 짜야

전문가들은 소득절벽 시기를 버텨낼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 1%포인트의 추가 수익률이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거의 포트폴리오를 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고 호소하는 은퇴자가 많다.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뒤늦게 합류한다 해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투자 수익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기대수익이 점차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상품담당 임원은 “세금을 감안할 때 수익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대외적으로는 금리가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목 한화투자증권 투자컨설팅 파트장은 “은퇴자들이 금융 상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투자 원칙에 맞는 종목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무작정 수익률이 높은 상품만 고르면 손실을 내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분산 투자와 적정 수익률 등 자신만이 세운 원칙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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