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알파벳으로 풀어본 '숨은 스토리'

입력 2015-04-08 20:35  

[ 이관우 기자 ]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는 ‘스토리 천국’이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몰고 다니며 팬들을 열광시킨다. 세계 최고의 ‘골프 달인’들과 소수의 팬에게만 참가를 허용하는 폐쇄적 전통이 오히려 ‘신비주의’ ‘특별함’ 등으로 읽히며 호사가들을 자극한 결과다. 그 숨은 이야기를 마스터스의 영문(MASTERS)에 맞춰 7개 키워드에 담았다.

Myth ‘골프의 신화’ 바비 존스

마스터스는 골프 애호가 사이에서 전설(legend)을 넘어선 신화(myth)로 통한다. 대회를 창설한 변호사 바비 존스(1902~1971)가 신화의 태동이다. 그는 1930년 한 해에 당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아마추어로만 14년간 활동하며 출전한 52회 대회에서 23번이나 우승했다.

Ace 역대 홀인원 24차례

마스터스에서 나온 홀인원은 모두 24차례. 2013년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이 1라운드 6번홀(180야드)에서 한 게 가장 최근의 홀인원이다. 타이거 우즈는 2004년 마크 오메라, 아널드 파머와 한조로 출전한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 우승을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

Sand 모래 대신 석영 벙커

새하얀 44개의 벙커는 마스터스의 또 다른 볼거리다. 초록색 페어웨이, 맑은 냇물 등과 어우러진 벙커를 채운 모래는 ‘버지니아 소나무 모래’다. 오거스타는 일정한 벙커샷을 만들기 위해 모래 대신 인근 광산에서 나오는 석영을 사서 벙커를 채웠다.

Tee 티잉 그라운드는 단 두 개

국내 골프장 티잉 그라운드는 통상 챔피언티, 레귤러티, 프런트티, 레이디티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오거스타내셔널GC에는 대회용 챔피언티와 회원용 레귤러티밖에 없다. 여성 회원을 받지 않은 전통 때문이다.

Eisenhower tree 사라진 명물 소나무

17번홀 페어웨이 왼쪽 210야드 지점에 있었던 높이 20m의 소나무다. 1956년 미국 제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티샷한 공이 자꾸 나무에 맞자 오거스타 측에 베어내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마스터스의 명물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폭풍우에 뽑혀나갔다.

Revenue 대회 순이익 319억원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마스터스는 한 해 2920만달러(약 319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다. 기념품 4750만달러, 입장료 3475만달러, 중계권료 2500만달러, 음료수와 스낵 판매 775만달러 등 1억1500만달러(약 1254억원)가 수입. 여기에서 관리비 5000만달러, 상금 900만달러 등 5900만달러를 쓰고 남는 게 4840만달러(약 528억원)다. 여기서 세금 1920만달러를 빼면 순이익이 남는다.

Superbook 우즈 기권에 베팅

마스터스 참가 선수들의 우승 확률을 단골로 내놓는 도박 사이트다. 올해 도박사들은 타이거 우즈의 커트 통과 확률을 50% 정도로 봤다. 커트 통과 배당률은 1배(1달러 걸면 1달러 배당), 커트 탈락 배당률은 0.83배다. 그만큼 성적을 비관적으로 봤다는 뜻이다. 우즈의 기권에도 5배의 배당이 걸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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