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약진하는 한국기업] 석유화학 합작사 1년여간 1조원 수익

입력 2015-04-09 07:00  

SK그룹


[ 송종현 기자 ]
SK그룹은 재계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중국사업에 공을 들여온 그룹으로 꼽힌다. 1992년 한·중 수교 이전인 1990년에 푸젠성에 비디오 테이프 공장을 건설하고, 1991년에는 베이징 지사 설립을 허가받는 등 중국사업의 선두주자였다.

진입기와 성장기를 거친 SK그룹의 중국사업은 이제 수확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특히 석유화학, 에너지, 반도체 및 패션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SK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중국 투자 건인 ‘우한 화학 프로젝트’가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후베이성 우한시에 설립한 나프타 분해시설(NCC)이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합작사명은 ‘시노펙-SK화학’으로 정했다. 합작사는 에틸렌 연간 80만t, 리에틸렌(PE) 60만t, 폴리프로필렌(PP) 40만t 등 연간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한다. 총 투자비는 3조3000억원이다. SK그룹은 1년여간의 생산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SK E&S가 15.5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도시가스 업체 CGH(China Gas Holdings)는 민영 도시가스업계 1위로 성장했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맞춤형 사업 전략을 수립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CGH는 중국 정부의 천연가스 사용 장려 정책에 힘입어 가스 공급 가구 수가 2004년 26만7000여가구에서 2013년에는 1030만7000여가구로 40배가량 증가했다. SK그룹은 CGH 지분 투자 건의 성공에 힘입어 우한시에 ‘우한 SK E&S-싸이뤄가스 홀딩스’를 추가로 설립, 중국 내 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2013년 화재로 잠시 가동을 멈추기도 했지만 지난해 공장이 완전 복구되면서 완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은 매월 300㎜ 웨이퍼 13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는 20나노급 기술까지 적용하는 등 중국 내에서 가장 앞선 미세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제조 공장 중 매출 1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중국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공장도 준공했다.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은 28만㎡ 규모의 대지에 완공된 이후 시험 생산 및 제품 인증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했다. 주력 생산제품은 각종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제품으로 생산 규모는 16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월 8000만개 수준이다.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은 현재 1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2억달러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후공정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현지 수요에 효꼭岵막?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이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 등과 함께 추진한 중국 배터리 사업이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SK는 시장을 선점하고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기간산업뿐만 아니다. 2009년 여성복 ‘오즈세컨’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SK네트웍스는 오즈세컨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기반으로 2013년 하반기에 ‘오브제’를 중국 시장에서 선보였다. 작년 5월에는 상하이 쭝환광창에 액세서리 매장 ‘루즈 앤 라운지’ 1호점을 오픈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즈세컨과 오브제는 모두 철저한 유통망 조사를 통해 특A급 위주로 매장을 오픈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그 결과 ‘오즈세컨’의 경우 중국 진출 후 매년 평균 10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오즈세컨은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난징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7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3년 6월, 상하이 주광백화점과 창사 요우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오브제는 중국 내 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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