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라우스 깜짝 홀인원…비예가스는 두 개나 성공
암표가격 18배 치솟아…우즈 우승배당률 25대 1
[ 이관우 기자 ]
‘0.000083%(1만2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골프다이제스트)이다. 초보자가 잘못 친 샷이 꽁꽁 언 얼음을 맞고 튕겨 들어가는 행운이 있는 반면 죽을 때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하는 게 에이스(Ace), 즉 홀인원이다. 실력과 꼭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골프 여제’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프로 데뷔 12년 만인 2008년 공식대회 첫 에이스를 잡았다.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지난해 처음 경험했다.
‘골퍼의 로망’인 홀인원이 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전 행사에서 6개나 쏟아지면서 오거스타가 들썩이고 있다. ‘마스터스 주식회사’로 불리는 대회 조직위원회는 본 대회 흥행의 ‘길조’라며 반기고 있다.
‘마스터’의 홀인원 쇼…오거스타 ‘들썩’
9일(한국시간)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75·미국)가 본 대회에 앞서 개최된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했다. 4번홀(길이 130야드)에서 쇼트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 뒤 4.5m 부근에 떨어진 뒤 백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들어갔다. 마스터스(6승)와 메이저 대회(18승) 최다 우승기록 보유자인 니클라우스는 동반자 게리 플레이어(80·남아공), 벤 크렌쇼(64·미국)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카밀로 비예가스(33·콜롬비아)는 4번홀과 8번홀(길이 120야드)에서 2개의 홀인원을 하는 등 총 5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는 길이 70~140야드의 파3홀 9개를 도는 개막전 행사다. 이날 대회 우승자는 케빈 스트릴먼(미국). 5언더파 22타를 쳐 비예가스와 동타를 이뤘지만 연장전에서 이겼다. 파3 우승자는 아직 마스터스를 제패한 기록이 없다.
하루 앞서 열린 연습대회에선 재미 동포 제임스 한(34·한재웅)이 12번홀(파3·155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골든벨’로 불리는 12번 홀은 마스터스 홀 가운데 거리가 가장 짧다. 제임스 한은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다. 제임스 한은 홀인원 직후 가수 싸이의 말춤을 다시 한번 선봬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우즈 효과?…암표값도 18배 폭등
타이거 우즈(40·미국)의 출전과 홀인원 속출 등 분위기가 달 틸으8庸?입장권 암표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마스터스 4라운드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배지 가격이 인터넷 경매에서 정가(325달러)의 18배에 가까운 5750달러(약 628만원)에 거래됐다. 1000달러에도 못 미쳤던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높다.
도박사들이 추정하는 우즈의 우승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마스터스 베팅 가이드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지난주 50 대 1이었던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이번주 25 대 1까지 내렸다. 우즈의 우승에 1달러를 걸면 25달러를 딸 수 있다는 뜻. 수치가 내려간 것은 우승을 기대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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