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가는데 문을 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하여 이 도를 따르지 않겠는가.(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
논어에 나오는 이 문장은 공자의 ‘도(道)’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공자에게 도는 ‘올바른 도리’로서 인간이 마땅히 통과해야 할 문(門)인 셈이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은 기본이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도 예외는 아니다.
더구나 한국은 짧은 기간 고도 성장을 이룬 뒤 장기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근본은 무엇인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학점 이수, 스펙 쌓기, 취업 준비 등으로 지친 대학생에게도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혜는 과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에게 고전을 읽으며 선현들의 지혜를 배우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시대 기업과 사회는 똑똑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뿐 아니라 인(仁)과 덕(德)을 갖춘 ‘기본이 된 인간’을 원한다.
고(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 ‘유림’을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주유열국(周遊列國)’이라 할 수 있다. 이상 국가 실현을 위해 공자를 따라 70여개 국가를 돌아다니며 유세한 제자들처럼 독자는 유교사상 여정을 떠난다. 작가가 말했듯 여행길은 ‘사람에 이르는 길’이다. 공자뿐 아니라 노자, 맹자, 퇴계, 율곡 등을 만나며 유교의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유림’은 2500여년간 이어져온 유교의 충·효·예·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본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항상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이내 밝아진다.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킨다.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자신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용 23장에 나오는 말이다.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진리는 교육은 물론 인생의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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