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현 기자 ]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중국에 설립한 중한석화가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흑자를 냈다.
통상 ‘시험운영 기간’으로 평가받는 1년차에 흑자를 달성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한석화는 지난해 233억8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SK종합화학은 2013년 10월 총 3조3000억원(지분율 35%)을 투자해 시노펙과 함께 중한석화를 설립했다. 작년 1월부터는 후베이성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우한 NCC에서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연 250만t 생산한다.
중한석화가 이른 기간에 흑자 달성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요 제품인 에틸렌 가격이 때마침 강세를 보인 점이 꼽힌다, 2010년 이후 시작된 중국 내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설비 공사가 최근 1~2년 새 속속 마무리됐는데,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에틸렌 공급량이 시장 예상치보다 적었다.
우한 NCC가 상업생산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지난해 2분기 t당 평균 350달러 수준이던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틸렌의 원료 나프타 가격)는 지난달 680달러로 올랐다. 과거 20년간 평균가격은 250달러 수준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틸렌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생산을 시작한 타이밍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 회사에 뒤처지지 않는 SK의 기술력도 도움이 됐다. 중한석화가 설립 직후 구성한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는 SK종합화학이 주도하고 있다. 50여명의 인력 가운데 30여명이 SK 측 사람이다. TF가 원료수급·생산·판매 세 부문의 종합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실행함으로써 지난해 목표였던 에틸렌 연간 80만t 생산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우한 공장의 흑자 달성은 ‘중국에 제2의 SK를 만든다’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가져온 결과”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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