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자살 전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거액의 자금을 전달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다고 밝혔다. 또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원외교 관련 비리 의혹으로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오후 3시3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분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고, 사람이 돌아가셨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겠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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