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발자국'까지 관리…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日 생산공정 학습 열기 '후끈'

입력 2015-04-10 11:21   수정 2015-04-14 10:48


"일본 퇴직 기술자와 상담에 나선 것은 관리직인 저부터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기술 이전은 부가적인 것이고 철저히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마인드를 배워가고 싶어요."

지난 9일 '일본기술자 기술지도 매칭상담회'에 참여한 류기승 흥국 상무의 말이다. 흥국은 건설기계부품 제조사로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볼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물고를 트기 위해 이번 상담회에 참여했다.

류기승 상무는 "엔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간 '공정개선위원회'를 새로 꾸려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제한적인 인력이 한계로 작용했다. 기존 업무 외에 추가적인 과제로 공정 개선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류 상무는 "한 치의 오차없이 돌아가는 일본의 생산라인을 보고 인상적이었던 경험이 있다" 면서 "직원들에게 생산성 제고를 강요하기 보다는 바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칭 상담에 나선 도시바 출신 기珦湄?류 상무의 생각에 공감했다. 생산자에 대한 감독에 의존하기 보다는 고효율의 생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한 퇴직 기술자는 "일본 생산라인에는 작업자들이 밟고 이동하는 발자국까지 찍혀있다" 며 "작업 동선을 최소화시켜 생산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품을 늘어놓는 방식부터 작업자의 대기 시간 등을 정확히 측정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을 통해 국내 틈새시장에 대한 전망을 얻는 중소기업도 여럿이었다. 국내보다 앞선 일본 시장 상황을 기반으로 회사의 향후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포부에서다. 홈 스마트기기를 개발중인 더코포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류덕기 더코포라코리아 이사는 "한국과 일본은 로봇 기술에서 10년 이상 격차가 있다"며 "일본의 상황을 보고 향후 방향을 예측해 제품 카테고리를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기술자는 "일본 정부의 복지 지원을 통해 의료용 로봇 산업이 활성화됐다" 면서 "한국도 노약자 케어나 재활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로봇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일재단)이 개최한 이번 매칭상담회는 지난 7일 도쿄에 이어 오사카에서 진행됐다. 총 13곳의 한국 중소기업이 참여해 10여명의 일본 퇴직 기술자와 상담을 가졌다.

오사카=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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