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10만달러 수수 '성완종 메모'에 "성완종 회장이 살아있다면…"

입력 2015-04-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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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메모지가 발견되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을 조사하던 중 바지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에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유정복 인천시장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쓰여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이름 옆에는 10만달러라는 금액과 2006년 9월26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 있다.

또한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에는 이병기 현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이름도 적혀 있어 의문을 더해가고 있다.

앞서 성완종 전 회장은 10일 자원외교비리와 관련해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목을 매고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 전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해당 메모에 적힌 말들을 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실장이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 그리고 2007년 당?허태열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완종 전 회장은 "검찰이 자원 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아내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또 없으니까 1조원 분식 이야기를 했다.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랑 저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딜'하라고 하는데 내가 딜할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며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이 "악의적이고 황당 무계한 내용"이라면서 "평생 공직생활에서 적절치 못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성완종 회장이 살아있다면 시시비비를 가리겠는데"라며 메모 발견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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