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언니 믿지?⑬] 손끝에 핀 벚꽃…분홍 매니큐어

입력 2015-04-12 08:00  

[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당신도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한경닷컴이 준비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난 여기자들이 사용한 뒤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 오정민 기자 ] 벚꽃이 만개하면서 거리에 노래 '벚꽃엔딩'이 울려퍼지는 시기가 됐다. 12일 '언니 믿지'에선 화사한 벚꽃의 정취를 손끝에서 느낄 수 있는 분홍색 네일 제품을 모았다. 저렴한 기분 전환을 돕기 위해 매출 1~3위 로드숍 브랜드에 문의해 벚꽃과 같이 분홍색을 띈 매니큐어를 뽑았다.

여기자들이 사용한 제품은 더페이스샵의 트렌디네일즈(색상 PK114 포니테일 그녀), 이니스프리의 에코 네일컬러 프로(134호 미술관 옆 벚꽃길), 미샤의 더스타일 루시드 네일 폴리쉬(PK 16) 등 3종이다.

세 개 제품 중 구매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가장 높았던 제품은 미샤의 더스타일 루시드 네일 폴리쉬였다. 평점이 세 개 반을 넘겨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용한 색상인 PK16은 베이지톤의 옅은 분홍색이다. 세 개 제품 중 가장 벚꽃색에 가깝지만 두 번 바르면 분홍보다는 베이지에 가깝게 색이 표현된다. 옅은 색상이어서 한 번 바르면 손톱이 비치고 두 번 발라야 제 색이 나온다.

미샤 제품은 적당히 묽어 발림성이 좋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이다. 세 개 제품 중 브러시(솔)가 가장 넓고 납작해 바르기 수월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권민경 기자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솔"이라며 "다른 제품에 비해 솔이 넓어 한번에 쉽게 바를 수 있었고, 초보자가 바르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대신 섬세한 끝 마무리가 다소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박희진 기자는 "지속력이 좋은 편이어서 세 겹을 바르니 일주일째 벗겨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고 호평했다.

이니스프리의 에코 네일컬러 프로는 별점 평균이 세개 반을 넘겼지만 근소한 차이로 미샤 제품에 뒤졌다.

바르기에 적당한 농도였지만 살짝 뭉치는 경향이 있었고, 지속력이 떨어져 점수가 깎였다. 대신 마른 후 표면의 광택이 가장 좋았고 매니큐어 특유의 냄새가 덜한 제품이란 평가가 나왔다.

제품명은 '134호 미술관 옆 벚꽃길'이지만 실제로는 산호색을 띈 분홍색이다. 두 번 바르면 샐먼핑크에 가깝게 발색된다.

박희진 기자는 "세 개 제품 중 가장 빨리 말랐다"면서 "탑코트를 따로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광택이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는 "손 피부색이 밝아 보이는 드문 파스텔색 매니큐어여서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이튿날부터 매니큐어가 벗겨지기 시작해 미샤 제품보다는 지속력이 떨沮낫?quot;고 아쉬움을 표했다.

더페이스샵의 트렌디네일즈 제품(PK114 포니테일 그녀)의 경우 발랄한 분홍색이지만 별점 평균은 두 개 반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제품 농도가 짙어 바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점수를 잃었다. 대신 선명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제품으로 꼽혔다.

여기자들이 사용한 색상인 'PK114 포니테일 그녀'는 형광빛이 살짝 도는 분홍색으로 실제 벚꽃보다는 루이비통이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해 선보였던 가방에 등장하는 벚꽃이 연상된다.

권민경 기자는 "예쁘게 발리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며 "솔이 갈라지면서 가는 줄 같은 게 육안으로 보일 만큼 결이 생기면서 발렸다"고 지적했다.

박희진 기자는 "밤에 바르고 잤는데 덜 마른 듯한 느낌을 받았고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가 손톱에 자국이 찍혔다"면서 "바른 뒤 이틀 후부터 벗겨지기 시작한 점도 마음에 걸린다"고 불평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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