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는 디자인·국가브랜드… 무상급식도 관건
[ 김봉구 기자 ]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고려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12일 고려대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이달 1일자로 이 대학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학교 측은 “앞서 공학대학원 소속으로 임용됐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MOT는 공학기술 기반 산업경영 분야 전문대학원이다. 순수 이공계 대학원 교수라면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이자 행정가인 경력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공학과 경영이 결합된 융복합 성격의 MOT 교수로선 오 전 시장의 다양한 경력이 도움이 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고려대는 “오 전 시장은 변호사,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 다방면에서 넓고 깊은 경험을 갖췄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 일원으로 페루·르완다를 방문한 국제협력 관계에서의 능력과 여러 대학에서 교환·겸임·특임교수 등을 지낸 교육 경험도 있다” 며 “MOT가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하는 시점에서 적합한 지식과 경험을 ?兀鳴?인정해 석좌교수로 임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들이 저명인사를 교수로 초빙할 때 통상 언론에 공개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이처럼 조용히 임용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오 전 시장은 고려대 교우(동문)이기도 하다.
1년 간의 해외 활동을 마치고 연초 귀국한 오 전 시장은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에 출마한다는 복안이다.
오 전 시장이 내세우는 콘텐츠는 자신의 장점인 디자인과 국가브랜드. 지난 9일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초청 특강의 주제도 ‘국가브랜드 비전과 전략’이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시장 재임 시절 업적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둥둥섬 등을 사례로 들어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KOICA 중장기 자문단으로 수행한 도시행정, 도시브랜드 자문 등의 경험을 전했다. 이를 공적개발원조(ODA)와 국가브랜드로 연결해 설명했다.
무상급식 논란 재점화도 오 전 시장이 주목받는 국면이 될 수 있다. 무상급식은 지난 2011년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한 그의 ‘아픈 곳’이다. 하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총대를 메고 무상급식을 중단시켰다. ‘판’을 벌여놓은 셈.
오 전 시장으로선 무상급식 문제 제기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가져갈 수도 있는 국면이다. 실제로 그는 충북대 특강에서 “무상급식은 최악의 정책”이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던졌다. “우리의 재정 형편으로 부자 급식을 하는 건 정치이지, 복지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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