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기회, 서울 면세점 3곳 잡아라"…유통 빅5 '사활'

입력 2015-04-12 09:42   수정 2015-04-12 09:47


오는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SK네트웍스·신세계·한화갤러리아 등 이른바 내로라하는 유통 빅5 대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정부는 최근 중국관광객(遊客·유커)의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폭증하자 서울시내 3곳에 면세점을 추가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3곳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이처럼 대기업 참여가 눈에 띄는 이유는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이 15년 만에 온 황금 기회이기 때문이다. 주무부서인 관세청은 오는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다.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면세점이 유일한 수익 기대처다. 내수침체로 백화점과 마트는 몇년째 역신장하고 있지만 면세점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보다 22%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급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일 "면세점만이 유일한 불황 탈출로로 보고 유통 대기업이 사활을 걸고 나서는 상황"이라며 "사안이 워낙 중요해 쟁탈전에 뛰어든 유통 대기업 6곳 모두 면세점 입지는 물론 입찰 준비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상대 기업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6곳 가운데 3곳을 보유 중인 롯데는 이번 신규 확보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롯데 소공동 면세점의 특허가 연말로 만료되는데 재허가된다는 보장도 없는 탓이다. 지난해 3월 제주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 및 부영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수성하기도 했다.

면세점 후보지를 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용산 아이파크몰, 그리고 현대백화점이 9일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택했다고 발표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쟁업체의 역공을 우려한 때문이다.

관세청의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에는 경영능력(300점)·관리역량(250점)·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와 함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이 포함돼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는 협력업체의 재고물량 처리를 도우려고 컨벤션센터 세텍(SETEC) 제3전시관 등을 임대해 '떨이 세일'에 나선 배경이다.

장기 내수침체에도 면세점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커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는 612만7000명. 전년 432만7천명에 비해 41.6% 늘었고 이는 면세점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 기간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5조3893억원(64.9%)으로 1년전보다 32.2% 늘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구매객과 매출 비중의 경우 일본 관광객은 2011년 30%→ 2012년 25% →2013년 15% → 2014년 5%로 급감하는 반면 중국 관광객은 2011년 15%→ 2012년 30% →2013년 45% → 2014년 70%로 급증하고 있다. 유커가 면세점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면세점은 외화 획득과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1962년 김포공항 출국장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이후 1980년대 올림픽 개최 등 각종 국제행사 유치로 그 수가 대폭 늘었다. 면세점 운영을 위한 특허 수는 현재 총 43개로 중소·중견기업의 특허가 18개, 대기업은 18개, 공기업은 7개다.올해 서울 3개, 제주 1개가 신규로 생기면 모두 47개로 늘어난다.

그러나 면세점업은 고가 브랜드 유치, 인테리어, 각종 시설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면 국내 특허권 기간이 5년에 불과하고 외환위기 등 경제상황 변동 때 경영이 급격히 악화하는 고위험 사업영역이다. 실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진은 2003년, AK는 2010년에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안심전환대출 '무용지물'…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돌파구'
[스타워즈 왕중왕전]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20%돌파! 역대 최고기록 갱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