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명품…펜디·발렌시아가 줄줄이 적자

입력 2015-04-12 21:39  

제냐 등 전통브랜드도 이익 줄어
신흥 명품 등장으로 경쟁 격화
"판매채널·브랜드전략 다시 짜야"



[ 김선주 기자 ] 국내에 진출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한 신흥 명품이 부상하면서 명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통망 다각화 등으로 변화에 대응 중인 명품과 그렇지 못한 브랜드 간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명품 수익성 악화 … 대거 적자전환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당수 명품 브랜드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소속 펜디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2007년 이후 7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에르메네질도제냐, 로로피아나도 각각 5억원과 1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고 적자전환했다.

페라가모코리아도 2012년 188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83억원으로 줄었다. 크리스찬디올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등 전통의 명품들도 일제히 적자를 냈다. 크리스찬디올은 지난해 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 연속 60억원 이상 적자에 시달리고 獵? 발렌시아가와 입생로랑도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명품들이 대체로 고전 중이지만 브랜드 간 실적에는 온도차가 만만찮다. 특히 매출은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등은 매출이 늘었다. 보테가베네타는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물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조절해 희소성을 유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페라가모도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은 24.4% 증가한 1392억원을 기록했다. 페라가모는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에 입점하는 등 판로를 확대했다.

○“신흥 명품 등장에 전통 브랜드 고전”

수익성 악화는 신흥 명품이 국내 시장에 대거 입성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명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탈리아 남성복 부문에서는 신흥 명품이 속속 상륙해 에르메네질도제냐 등 전통 명품이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르메네질도제냐는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해 명품 브랜드의 ‘급’으로 인식되는 서울 청담동 명품 거리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소비자의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명품을 대체할 새로운 제품군이 부상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주력이 모피인 펜디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포근한 겨울이 이어진 데다, 프리미엄 패딩 등 대체 제품이 급부상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의류·잡화 매출은 한 해 전보다 6.3~9.0% 늘며,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명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는 행태가 약화된 점이 전통 명품?고전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라며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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