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신제품 출시 저울질…애플 가세로 시장 급팽창 기대
[ 전설리 기자 ]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예약 판매 여섯 시간 만에 품절됐다. 폭발적인 인기다. 애플의 가세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질 뿐만 아니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의 승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3년 가을 갤럭시기어를 시작으로 6종의 스마트워치를 내놔 한때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독주체제를 굳혀왔다.
○“한 달 이상 기다려야”
애플은 지난 10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9개국에서 애플워치 온라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결과 미국에선 6시간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제품별로 적어도 4~6주, 늦게는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국에선 12만6800위안(약 2230만원)짜리 최고가 제품이 예약 주문 1시간도 안 돼 동났다. 18캐럿 금으로 제작한 애플워치 에디션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1차 판매 9개국 매장에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들 매장은 애플워치를 이용해보려는 소비자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아이폰 판매 때와 같이 매장 밖에 길게 줄이 늘어서진 않았다. 애플이 애플워치를 매장에서 체험하거나 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약하도록 판매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명품 시계 판매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선 오는 24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1차 판매국에서 빠진 한국 판매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마트워치 시장 기폭제
애플워치가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후속 제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미뤘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초기 반응을 지켜본 뒤 후속 제품을 내놓으려고 일정을 미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7번째 스마트워치가 될 신제품은 원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명은 오르비스(orbis). 라틴어로 동그라미를 의미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시계의 튀어나온 부분(용두)을 눌러 전원을 껐다 켤 수 있다. 원형 테두리를 좌우로 돌리면 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하다. 무선 충전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도 지원한다.
애플워치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작년 460만대에서 올해 2810만대로 5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워치가 154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단숨에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안심전환대출 '무용지물'…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돌파구'
[스타워즈 왕중왕전]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20%돌파! 역대 최고기록 갱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