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프랜차이즈 사업은 명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렴하면서도 많이 팔리는 대중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그래야 가맹점들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명훈 ‘오니기리와 이규동’ 대표(60·사진)는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보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대중적인 상품과 가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새롭게 출시한 스테이크전문점 ‘리즈스테이크갤러리’도 이런 원칙에 따라 대중적인 시장 수요를 분석하고 대중이 원하는 가격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1000원대 삼각김밥에서 2000~3000원대 컵밥, 4000원대 우동, 5000~7000원대 규동 등 대중적이고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로 구성돼 동네상권과 오피스상권 어느 곳에서나 매출이 안정적인 브랜드”라며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즈스테이크갤러리도 7900원짜리 스테이크 메뉴로 대중 스테이크 시장을 석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서울 역삼동 역삼역 근처 이면골목 지하층에 리즈스테이크갤러리 1호 가맹점을 열었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할 때 선택하는 점포 입지는 도심상권의 대로변이거나 유동고객이 많은 상권의 1층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하에 1호점을 냈다. 점주가 원해서 내주긴 했지만 강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158㎡ 규모의 이 가맹점은 한 달에 4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순이익은 매출 대비 28% 수준인 1100만원 선이다.
그는 지난해 중대형 패밀리레스토랑과 독립적인 고급 레스토랑들이 경영난을 겪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만들어놓은 스테이크 시장이 변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국내 외식시장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소비자들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이크 메뉴가 이제는 더 이상 폼 잡고 먹는 음식이 아니라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인 가격대의 스테이크 브랜드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 대표는 블루오션을 좋아한다. ‘오니기리와 이규동’도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없어 가맹점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도 지금은 직접적인 경쟁자가 없다.
이 대표가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는 ‘삼겹살보다 더 저렴한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리즈스테이크캘러리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 종류는 소고기 스테이크, 그릴목살 스테이크, 닭다리 스테이크 등 세 종류다. 가격은 7900~9900원으로 모두 1만원 미만이다. 스테이크와 함께 감자튀김, 볶음밥, 샐러드가 담겨 나와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다. 스테이크 메뉴 주문 시 2900원을 더 내면 쌀국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 颱?뒤 직장에 들어가 영업맨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3년 피부관리 및 다이어트 전문점 ‘이지은 레드클럽’을 내놓으며 프랜차이즈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9년 1월 삼각김밥 및 규동 전문점인 ‘오니기리와이규동’을 내놓고 250호점까지 확장했다. 이 대표는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점포비를 포함해 2억원을 투자하면 월 순익 1000만원을 올릴 수 있는 사업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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