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자산가들, 年 5% 수익률 목표…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주로 투자합니다"
권할만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年평균 30~40개社 기업공개
공모주펀드 꾸준히 수익 나와
글로벌 전환사채펀드도 유망
중국펀드는 너무 많이 올라
[ 박신영 기자 ]
서울 명동 인근에 있는 은행 지점들은 전통적으로 강북의 부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으로 부자가 된 이들보다는 대대로 부(富)를 대물림한 부자들이 자주 찾는다. 은행의 명동 영업점에 자산을 맡겨 둔 강북 부자들의 성향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재산을 크게 불려 나가는 것보다 적당한 수익률을 추구하며 관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형철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절대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2004년 국민은행에서 PB 일을 시작한 뒤 10년 이상 자산가들을 만나온 경험을 토대로 한 얘기다.
김 팀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슈퍼리치들이 자산의 70~80%를 정기예금과 채권에 묶어뒀지만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면서 이 걋?양상에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비중을 50%로 낮추고 나머지는 원금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 팀장은 “요즘 자산가들의 최대 화두는 공격적인 자산 불리기가 아니라 ‘수성’”이라며 “(자산가들이) 투자상품으로 돈을 옮기더라도 연 5% 수익률을 목표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자산을 100으로 보면 50%는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두는 대신, 30%는 주가연계증권(ELS), 그리고 나머지 20%는 중위험·중수익 펀드로 분산해 둔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공모주 펀드를 추천했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선 1억원 이상 가입 조건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뒤, 모인 자금의 70%를 채권형펀드로 운용하고 나머지를 공모주 청약을 넣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펀드를 설정해 공모주 물량을 받아 차익을 실현한 뒤 청산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연간 평균 30~40개의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하는 만큼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환사채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환사채, 즉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인 만큼 발행한 기업이 속한 나라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전환권을 행사하면 유리하다. 만일 주가가 빠지더라도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고 채권으로 계속 보유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중국 관련 펀드는 痔庫活?상당폭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중국 관련 펀드들은 수익률에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 중에 중국 관련 펀드를 정리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중·소형주 관련 펀드를 추천했다. 요즘과 같은 증시의 흐름에서는 중·소형주가 선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의 경우 중소형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연 수익률도 8~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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