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으로 돌파구 마련…올해 국제대회 3개로 확대
車 성능시험장으로도 활용…年 수입 35억 넘을 듯
[ 최성국 기자 ]
F1대회가 중단되고 운영 적자까지 겹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전남 영암 F1경주장이 ‘지역경제 효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F1대회 이외에 이렇다 할 행사를 하지 않고 놀리다시피 한 F1경주장이 연간 280일가량 임대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영암 F1경주장에 잇따라 모터스포츠대회가 열려 주말마다 마니아들로 붐비고 있다. 2011년부터 경주장 임대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F1대회를 열지 않고도 연간 266일 운영해 32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방문객도 14만3000여명에 달해 5억2000여만원의 운영 흑자를 냈다. 지역 직접 소비지출 효과도 1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회 확대로 운영 수익 늘어
2010년 F1 한국대회 직전에 완공된 영암 F1경주장은 내실 없는 대형 국제스포츠 이벤트의 대표 사례로 지목받았다. 盈?2200억원이라던 건축비는 428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더구나 2013년 대회까지 4년간 운영 적자가 1902억원에 이르렀다.
전라남도는 돌파구를 임대사업에서 찾았다.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국제규격 자동차경주장이란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익과 관람객 수가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대회 유치가 늘어 연간 활용일수 280일, 수입은 35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예약된 국제대회 중 아시아종합 스피드 축제인 AFOS대회는 지난해 열렸던 GT아시아, 아우디 R8대회에 포르쉐 카레라대회를 추가해 3개 대회로 확대된다. 한국과 중국만 참가했던 ‘한·중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한·중·일 대회로 열린다. 국내 대회도 KIC컵, 핸즈모터스포츠페스티벌 등 지난해보다 6개 늘어난 24개 대회가 열린다.
◆모터산업클러스터 육성 박차
F1경주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신차 개발 테스트에 66일,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자동차 부품테스트에 35일 등 자동차 관련 기업과 연구소의 성능시험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F1경주장을 중심으로 한 모터스포츠산업 육성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주장과 연계한 차 부품 고급 브랜드화 연구개발 사업(2013~2016년·786억원),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사업(2014~2017년·384억원)이 국책과제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다. 지난 1월 자동차 부품 테스트와 인증을 위한 자동차 핵심 부품개발 연구소도 착공했다. 삼호 자동차튜닝밸리 조성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수도권 관람객 유치가 어려워 흥행에 실패한 F1대회와 달리 F1경주장의 임대사업은 입지적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 인제 태백 등의 다른 경주장들이 혹한기와 혹서기에 운영할 수 없는 것과 달리 영암은 온화한 기후로 운영 가능일수가 많다는 것이다.
오재선 전라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오토캠핑장, 야구잔디구장을 갖춘 데 이어 공원화사업(10만㎡) 등을 추진해 복합레저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암=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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