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 자필 작성 확인
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남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메모의 필적확인 결과가 발표됐다.
검찰은 지난 12일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고 성완종 전 회장이 메모해 둔 핵심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하는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상의에서 발견된 메모의 필적을 감정한 결과, 성완종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성완종 전 회장은 이 메모에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10만불, 이병기, 이완구"라는 글을 자필로 적어놓은 바 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대상으로 나온다면 일체 좌고우면 않고 수사의지에 따라 수사하겠다"며 "양심에 거스르지 않는, 이 직의 양심을 걸고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메모에 적힌 내용과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검토해 수사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문무일 수사팀장은 "수사 대상과 범 ㎰?한정짓고 있지 않다"며 "제한없이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우선 경남기업과 계열사에서 지난 2007년부터 370여 차례에 걸쳐 한 번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씩 빠져나간 의문의 32억 원의 사용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문무일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장(검사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2년 대선 및 경선 자금도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문 검사장은 성 전 회장과 무관한 대선자금도 수사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대상·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좌고우면 없이 수사 논리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경선 자금에 대해서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지 리스트에 없다고 해서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며 수사가 불법 선거자금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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