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게 되면 7개 분기만에 적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된다.
◆ "7분기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 가능할 것"
1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후강퉁 시행에 따른 관련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면서 "지난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은 공식적인 실적 발표 전까진 알 수 없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돌아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30억원, 197억원 발생하며 6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까지 3년째 적자를 기록중이다. 2012년 32억5700만원의 映茱遍濫퓽?발생한 이후 2013년 3873억100만원으로 적자 폭이 급격히 커졌다. 동양사태의 여파로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적자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3월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되면서 동양사태 후유증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자 적자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695억500만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 두 가지 호재 겹친 유안타證, 中 후강퉁 시행 최대 수혜 증권사
하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분기에는 유안타증권에 두 가지 호재가 겹치면서 턴어라운드(급력한 실적개선)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승현 유안타증권 IR담당 차장은 "최근 거래대금 상승 등으로 인한 소매영업 회복세로 위탁영업 중심으로 수수료가 늘면서 실적 호전세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저금리효과 등으로 인한 예탁자산 증가도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거래대금은 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3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1000억원으로 2012년 9월(5조2000억 원) 이후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과 더하면 3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을 웃돈다.
증시 활황에 더해 유안타증권에는 후강퉁 시행에 따른 수혜까지 기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이 시행된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올해 2월12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누적 거래규모는 1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행 초기에는 삼성증권이 시장점유율 최고 61%를 기록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점유율은 지난 1월에 53%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안타증권 ?최초 12%에서 21%까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점유율 상승을 당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 유안타증권이 대만을 비롯해 홍콩, 상해 등에 현지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 리서치센터와 국내 리서치 센터 간의 협업으로 중국증시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는 대만 1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으로 지분 53%를 보유중이다.
이 차장은 "후강퉁 및 중국상품 관련 고객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관련 상품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시장의 약진과 함께 하반기 시행될 선강퉁(홍콩-심천시장 교차거래)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돼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으로 위탁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포함해 국내 증권사가 창출할 수 있는 순이익은 연간 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면서 "앞으로 시행되는 선강퉁까지 고려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허밍헝 유안타금융그룹 회장 "한국 유안타증권에 2000억~3000억원 투자할 것"
추가적인 투자 계획도 잡혀 있어 유안타증권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유안타증권의 허밍헝 회장은 작년 11월 2000억~3000억원 수준의 금액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안타 증권은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750여명의 구조조정을 이미 진행한 상황에서 지점수도 2010년말 160개에서 2015년 3월 79개로 대폭 줄였다.
이 차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증시 활황 기조와 후강퉁 시행에 이어 선강퉁 시장까지 열리게 되면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안타증권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와 비교해 106.1% 상승했다. 4월 들어서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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