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지식재산이 곧 국가경쟁력

입력 2015-04-14 20:33  

이정훈 <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장 >


80여개의 고성이 있는 프랑스 중서부 루아르 지방의 앙부아즈 성에는 천재 화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잠들어 있다. 인접한 클로 뤼세 성에는 그가 생애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발명품의 견본과 설계도면이 전시돼 있다.

당시에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낙하산, 비행기(헬리콥터와 비슷하게 생긴 비행물체), 탱크(장갑차 형상), 자동차, 방적 기계 등 그의 고안이 오늘날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 능력의 창조적 잠재력에 새삼 놀란다.

20세기 초까지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이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이후 물리학자들은 중력파, 시간 여행, 블랙홀, 빅뱅, 양자론, 통일장 이론,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 우주 인플레이션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많은 연구 결과를 쏟아냈다. ‘인터스텔라’는 이런 과학적 진보를 바탕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면서 첨단과학과 예술이 융합해 이룰 수 있는 흥행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차원(3D) 프린팅, 줄기세포 치료 등 첨단 기술이 주목받는 수준이지만 미래 인류의 생활은 나노기술, 합성생물학, 환경과학, 인공지능 기술 등의 고도화에 따라 현재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사회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술과 문화적 가치를 새로운 지식재산권 형태로 창출하고 보호하는 제도가 더욱 발달하고, 지식재산권 관련 규범이 국제적으로 통일되면서 이런 규범 형성을 주도하는 국가나 세력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가장 높고, 인터넷 보급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연결 속도까지 빠른 나라다. 또 각종 산업재산권 통계지표가 세계 5위권을 유지하는 지식재산 강국이어서 그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훈민정음, 측우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 민족의 유전자(DNA)가 미래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하는 최강의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식재산권의 창출과 보호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때다.

이정훈 <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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