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주장이 14일 보도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자살한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을 때 이 총리는 “1년 동안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이 각종 행사에 함께 참석해 찍힌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어느 정도 관계를 유지해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충청도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 총리는 충남 청양, 성 전 회장은 충남 서산 출신이다. 이 총리는 2013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성 전 회장은 2012년 4월 총선 때 서산·태안에서 당선됐다.
두 사람은 성 전 회장이 지난해 6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을 때까지 1년여간 의정활동을 함께했다. 정치권에선 ‘마당발’로 통하는 성 전 회장이 오래전부터 동향 출신인 이 총리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 노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의 설명은 엇갈린다. 이 총리 측은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또 ?전 회장이 주도한 충청 출신 정·재·언론계 모임인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성 전 회장 측에선 “(이 총리가)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총리가 (지난 2월 인사청문회 때 여론이 악화하자) 충청포럼에 도움을 요청했고 충청포럼이 이 총리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수천 장 내걸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하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관련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를 조속히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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