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업무 공유로 효율 높일 것"
[ 추가영 기자 ]
중요한 업무용 이메일을 발송한 뒤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따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로 메일 확인을 알리기도 한다. 상대방이 수신했는지를 곧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이메일 속성 때문이다. 드롭박스, N드라이브 등으로 파일을 공유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스타트업 토스랩은 여기서 사업 기회를 찾은 경우다. 의사소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업무환경을 간편하게 통합한 국내 첫 메시징 서비스인 ‘잔디’(www.jandi.com)를 개발한 것. 지난해 11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창업투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최근 21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사내 협업 돕는 메시징 서비스
잔디는 팀별 또는 프로젝트별로 토픽이라는 대화창을 만들어 메시지 자료 등을 주고받는 웹·모바일 기반 플랫폼이다. 자료나 업무보고를 이메일로 주고받을 필요 없이 토픽에 올리면 해당 팀원이나 프로젝트 구성원이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화창을 열어 메시지를 남기거나 파일을 주고받는 기능도 기본이다.
잔디가 카카오톡 라인 등 일반 모바일 메신저와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특정 대화창에 합류하기 전에 다른 팀원끼리 이뤄진 대화 내용이나 공유 파일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업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공유된 파일에 직접 댓글을 달며 실시간 의견 교환이 가능한 것도 차별점이다. 원래 진행 중이던 대화 내용 등이 뒤죽박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파일을 암호화해 유출되더라도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보안기능을 갖췄다. 정보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파일을 올린 사람, 파일 종류, 토픽별로 파일 검색이 가능하다. 파일뿐 아니라 메시지도 검색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쌍방향으로 업무나 자료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메신저의 장점 덕분에 업무용 메신저가 이메일 등 기존 그룹웨어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선점 나서
최근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다니엘 챈 공동 창업자가 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영복 전 대표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최근 일본과 대만에도 지사를 열었다.
챈 대표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와튼스쿨에서 금융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등에서 일했다.
이 COO는 “이메일은 주고받는 데 평균 24시간이 걸린다”며 “이메일을 보완하기 위한 사내 그룹웨어는 일정관리 등 쓰지 않는 기능을 집어넣다보니 오히려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잔디라는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툴’ 위에 소프트웨어를 확장해 플랫폼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고객의 업무환경에 맞게 잔디를 쓸 수 있도록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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