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있다. 냉이, 씀바귀, 달래, 돌나물 등 향긋한 향을 내뿜는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봄철의 춘곤증을 이겨내고 잃어버린 입맛을 찾기에 제격이다. 봄나물과 함께 봄을 활기차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SNS 맛 감정단이 나섰다. 식신 핫플레이스 사용자들이 적극 추천한 봄나물 맛집 5선을 소개한다.
◆ 향긋한 봄나물 드시러 오세요…'여주 예닮골'
한국관광공사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집으로 지정한 한정식 전문점이다. 메주나 매실청 등의 재료를 직접 담그고 제철 식재료를 식당 뒤편의 뜰에서 재배해 사용한다. 매해 봄이 되면 다양한 봄나물을 직접 채취해 올린다. 냉이와 달래, 두릅, 참나물 등 대표 봄나물부터 망초때, 꽃다지 등 쉽게 맛볼 수 없는 나물도 반찬으로 만든다. 날씨가 좋을 때는 식당 밖의 정자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23가지에서 28가지의 반찬이 올라가는 예닮 정식의 가격은 1만5000원 선이다.
◆ 해발 630미터 대득봉 산자락의 기를 담은 '철원 대득봉'
철원 여행의 필수지로 유명한 철원의 맛집이다. 30만평 대득봉 자락에서 직접 캔 더덕과 두릅을 비롯해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만날 수 있다. 식당 내부에는 각종 약초로 만든 술병이 장관을 이룬다. 봄철에는 산삼만큼 귀하다는 산 더덕을 만날 수 있다. 더덕은 3월 말부터 채취하며 두릅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채취해 손님상에 올린다. 두릅밥에 강된장을 슥슥 비벼 먹으면 든든하다. 두릅밥 가격은 1만1000원이다.
◆ 90년 전통의 향토 음식점 '하남 마방집'
1920년경 주막 형태로 개업해 9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온 곳이다. 옛날 선비들이 말을 타고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나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내부가 소박하면서도 정겹다. 옛날 방식 그대로 큰 가마솥에 밥을 짓고 20여 가지 산나물 반찬과 된장찌개를 낸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곧 건장한 청년들이 밥상채로 서빙을 해주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비빔밥 그릇을 달라고 하면 참기름과 고추장이 繩?그릇을 주니 참고하면 좋다. 주말은 항상 대기줄이 있는 편이다.
◆ 냉이향이 가득한 된장찌개 '영등포 또순이네'
영등포 선유도역 인근에 위치한 곳이다. 고기를 파는 고깃집인데 사이드 메뉴인 된장찌개가 더 유명하다. 주인이 파주 농원에서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사용해 된장찌개를 만든다. 짭짤한 된장에 토시살과 등심, 고추, 두부, 애호박 등을 푸짐하게 넣고 부추와 냉이, 달래 등을 된장찌개 위에 수북이 올려준다. 된장이 바글바글 끓으면 나물 숨이 죽으면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가 매우 좋다. 깊고 구수한 된장 맛도 일품이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 착한 식당의 착한 나물 맛 '속리산 경희 식당'
속리산 입구에 위치한 70년 전통의 한정식 전문점이다. 자체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두릅, 헛개나무, 가시오가피, 더덕, 취나물 등을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40여 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된 한정식이 대표 메뉴다. 음식은 조미료를 쓰지 않아 담백한 편이다. 사장님이 홀 이곳저곳을 다니며 식재료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믿고 먹을 수 있다. 경희 식당이 특별한 이유는 매장 한 편에 있는 빈 도시락통이다. 먹고 남은 반찬을 직접 싸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후 꽉 채워진 도시락 통을 받아 가면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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