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가보니…벤츠·BMW 등 독일차로 타이어 연구개발 박차
지난 14일 찾아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 성능 시험장.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이 젖은 노면의 선회 주행로를 시속 80㎞ 속도로 거침없이 달린다. 빗길에서도 타이어의 미끄러짐을 없애고 접지력을 끌어올려 탄탄한 주행 솜씨를 과시했다.
마칸에 탑재된 초고성능(UHP) 타이어는 이 분야 1위 업체인 미쉐린 타이어가 아닌 한국타어어 로고가 박혀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포르쉐에 처음으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독일 고급차 메이커는 그동안 BMW 벤츠 아우디를 뚫었지만 포르쉐는 넘지 못했다. 마칸이 그 도전 과제를 풀었다.
◆ 런플랫 타이어로 기술력 확보 강화
세계 7위인 한국타이어가 미쉐린,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굿이어 등의 글로벌 선두권(Top Tier) 브랜드로 도약을 위해 고성능차 메이커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공급처다. 마칸에 납품하는 '벤투스 S1 에보2'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에서 만들어 유럽에 있는 포르쉐 공장으로 공급된다.
우병일 전무(글로벌 OE 부 ??는 "포르쉐 공급은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메이커에 납품하는 게 중장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바람을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도 도로 주행이 가능한 '런 플랫' 타이어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 속도를 유지하면 주행거리 100㎞는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제품이다. 런플랫 테스트 시험장에서 만난 강종우 팀장은 "BMW는 70%가 런플랫 타이어를 쓰고 있다"며 "BMW와 벤츠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선 런플랫 타이어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3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BMW와 벤츠 차량에 공급되고 있다.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보강하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오는 2017년께 4세대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 100% 가까운 자동화율…연간 물량 25% 금산공장 맡아
1997년 준공한 금산공장은 국내 최대 타이어 생산기지다. 약 87만2000㎡(26만4000여평) 면적에 2800여명의 직원이 4개조 3교대로 24시간 동안 타이어를 생산한다. 그동안 증설과 확장을 거치며 총 1조원 이상이 투자됐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 절반은 고성능 타이어다.
이날 오후 금산공장 조립3공장에 들어서자 요란한 기계소리와 함께 타이어 고무냄새가 진동을 했다. 초기 고무 원재료는 4개 공정(재단-성형-가류-검사)을 거쳐 타이어 완제품이 나온다. 장영훈 금산공장 제조3팀장은 "금산공장은 하루 6만5000개, 3공장에서만 1만9500개 타이어를 생산한다"며 "연간 24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한 해 생산 물량의 25%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신차용 타이어만 3600만개를 공급했으며 애프터마켓의 교체용 타이어를 포함하면 연간 1억개 가량 생산했다.
대량 공급이 가능한 비결은 첨단 자동화 설비 덕분이다. 공장 내부에는 작업자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공장 관계자는 자동화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했다. 근무자들 역할은 기계 오작동을 잡아내거나 품질 점검 등을 체크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호건 금산공장장(전무)은 "최대한 불량률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쟁 업체보다 불량률이 적다"고 말했다.
금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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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에 탑재된 초고성능(UHP) 타이어는 이 분야 1위 업체인 미쉐린 타이어가 아닌 한국타어어 로고가 박혀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포르쉐에 처음으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독일 고급차 메이커는 그동안 BMW 벤츠 아우디를 뚫었지만 포르쉐는 넘지 못했다. 마칸이 그 도전 과제를 풀었다.
◆ 런플랫 타이어로 기술력 확보 강화
세계 7위인 한국타이어가 미쉐린,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굿이어 등의 글로벌 선두권(Top Tier) 브랜드로 도약을 위해 고성능차 메이커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공급처다. 마칸에 납품하는 '벤투스 S1 에보2'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에서 만들어 유럽에 있는 포르쉐 공장으로 공급된다.
우병일 전무(글로벌 OE 부 ??는 "포르쉐 공급은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메이커에 납품하는 게 중장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바람을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도 도로 주행이 가능한 '런 플랫' 타이어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 속도를 유지하면 주행거리 100㎞는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제품이다. 런플랫 테스트 시험장에서 만난 강종우 팀장은 "BMW는 70%가 런플랫 타이어를 쓰고 있다"며 "BMW와 벤츠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선 런플랫 타이어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3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BMW와 벤츠 차량에 공급되고 있다.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보강하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오는 2017년께 4세대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 100% 가까운 자동화율…연간 물량 25% 금산공장 맡아1997년 준공한 금산공장은 국내 최대 타이어 생산기지다. 약 87만2000㎡(26만4000여평) 면적에 2800여명의 직원이 4개조 3교대로 24시간 동안 타이어를 생산한다. 그동안 증설과 확장을 거치며 총 1조원 이상이 투자됐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 절반은 고성능 타이어다.
이날 오후 금산공장 조립3공장에 들어서자 요란한 기계소리와 함께 타이어 고무냄새가 진동을 했다. 초기 고무 원재료는 4개 공정(재단-성형-가류-검사)을 거쳐 타이어 완제품이 나온다. 장영훈 금산공장 제조3팀장은 "금산공장은 하루 6만5000개, 3공장에서만 1만9500개 타이어를 생산한다"며 "연간 24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한 해 생산 물량의 25%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신차용 타이어만 3600만개를 공급했으며 애프터마켓의 교체용 타이어를 포함하면 연간 1억개 가량 생산했다.
대량 공급이 가능한 비결은 첨단 자동화 설비 덕분이다. 공장 내부에는 작업자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공장 관계자는 자동화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했다. 근무자들 역할은 기계 오작동을 잡아내거나 품질 점검 등을 체크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호건 금산공장장(전무)은 "최대한 불량률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쟁 업체보다 불량률이 적다"고 말했다.
금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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