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혜 기자 ] 60대 남성 함모씨는 15일 오전 8시께 서울 양화동 선유도공원을 산책하던 중 물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선착장 인근에 약 1m 길이의 회색 물고기 한 마리가 죽어 있던 것. 자세히 보니 몸이 통통하고 꼬리지느러미가 두 갈래인 돌고래였다. 함씨는 돌고래를 뭍 쪽으로 끌어놓은 뒤 112에 신고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망원파출소의 연락을 받은 한강 수난구조대는 돌고래 사체를 인양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로 옮겼다. 이 돌고래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쇠돌고래과 상괭이종(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괭이종은 한국 서해·남해 등에 6만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돌고래가 밀물 때 한강으로 들어왔다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돌고래가 한강 중류까지 올라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강관리사업소는 이틀 안에 돌고래 사체를 울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로 인계하기로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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