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역세권 개발] 서울역고가(高架)공원~을지로~세운상가…'한국 상징거리' 만든다

입력 2015-04-15 21:12   수정 2015-04-16 10:40

서울시, 서울역 반경 1㎞ 통합개발

을지로 건축규제 완화…도심 개발 촉진
만리·중림·서계동 대대적 주거환경 정비
약현성당·서소문공원 '역사관광지' 조성



[ 홍선표/강경민 기자 ]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은 서울역고가도로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이다. 두 중심축에서 반경 1㎞ 이내 낙후된 서울역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시는 서울역고가·북부역세권~을지로~세운상가의 동서 보행축을 강남에 버금가는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 지역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40년 만의 서울역 배후 개발

그동안 서울역 일대는 주변 차도로 인해 보행 공간이 단절돼 도심 속의 섬처럼 고립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역 북쪽 철도부지에 컨벤션센터 등 ‘강북판 코엑스’가 들어선다고 할지라도 보행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돼 온 서울역 일대 개발계획을 보행자 중심의 도시재생으로 통합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올해부터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과 협의해 올 하반기 중 민자 사업자 재공모를 통한 북부역세권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철도부지에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호텔, 업무시설,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당초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북부역세권의 교통 편의를 위해 차가 다닐 수 있는 대체 고가도로를 현 서울역고가도로 옆에 건설할 방침이다.

시는 서울역고가도로와 북부역세권 배후에 있는 만리동과 중림동 일대 개발에도 본격 착수한다. 약현성당, 서소문공원 등을 역사 관광지로 조성하고, 중림동 어(魚)시장을 현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대적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낙후된 인프라도 개선할 계획이다. 도심이라는 유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지연돼 노후화한 서울역 배후 지역을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성장 동력원으로 개발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서울역고가도로가 들어선 1975년 이래 40년 만의 대대적인 개발 계획이다.

◆을지로 바뀌는 도심 중심축

시는 공원으로 변하는 서울역고가도로에서 을지로까지의 구간을 국가상징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광화문~시청광장~숭례문을 잇는 서울의 남북축에 개발이 집중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역고가도로에서 을지로와 세운상가까지 이어지는 동서 보행축 개발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명동, 소공동과 달리 을지로 3~6가는 1970년대 이후 개발이 지체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을지로가 국가상징거리로 조성되면 인근 지역?건축 규제가 완화돼 도심 재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예산을 투입해 남대문시장 현대화에 나선다. 시는 단순한 시설 개조를 넘어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올초 남대문시장 현대화 용역을 발주했다.

시가 내세운 서울역세권 개발의 마지막 목표는 경의선 철도 지하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가로지르는 경의선은 서울 도심을 단절해 이 일대 개발이 지체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 착수한 뒤 중앙정부에 건의해 경의선 철도 지하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홍선표/강경민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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