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병훈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전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경남기업 관계자 5~6명을 추려내고 이들의 신변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이 신뢰하는 핵심 인사로 금품 제공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성완종 리스트’와 언론 인터뷰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키맨’들이다. 검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하고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핵심 관련자 중에는 국회의원 시절 성 전 회장을 보좌했던 박모 경남기업 상무와 이모 부장을 비롯해 성 전 회장의 비공식 개인 일정까지 챙겼던 측근 인사들이 포함됐다. 특수팀은 성 전 회장의 휴대폰에서 복원된 통화내역 및 문자메시지, 휴대폰 송수신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해 이들을 핵심 관련자로 추려냈다.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2011년 당 대표 경선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넬 때 금품 전달을 맡겼다’고 언급한 윤모씨도 검찰의 신변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주변 인사들은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과거 금품을 전달한 자를 다시 만나 당시 정황을 물어보고 금품거래 기록을 복기했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이 이 ‘비밀장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검찰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있는 경남기업 본사 등 15곳을 압수수색, 성 전 회장의 비밀 장부 등 물증 찾기에 주력했다. 검찰은 또 경향신문 관계자로부터 성 전 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출받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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