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자의 윤리의식'에 관한 분석 자료 |
<p>'이윤추구'를 최대 가치로 여기는 기업의 성공은 결국 다른 기업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때때로 기업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불공정 거래와 노동착취, 가격 폭리, 담합 등과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뒤따르기도 한다.</p>
<p>그러나 소비자 주권이 어느 때보다 강해지면서, 이제 '기업 윤리' 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최고의 홍보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상품선전 보다는 기업윤리와 문화 창달, 사회봉사활동 등을 더 강조하면서 기업윤리담당 고위임원을 고정 배치하는 것도 이런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p>
<p>정부에서도 '대기업의 갑질' 과 횡포, 불공정 거래 등에 칼을 빼들고 기업 감시 기능을 강화한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p>
<p>기업윤리는 요즘 최고 홍보수단</p>
<p>만약 어떤 기업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 한다고 해도 하청업체나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는 '갑의 횡포'를 보인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불매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p>
<p>반대로 공정한 경쟁과 거래를 지향하고, 사회 구성원과의 조화, 환경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생 경영'을 하는 기업에게는 존경할 만한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p>
<p>우리나라 기업들의 윤리점수는 어떨까? 자본주의 꽃이 만발한 미국의 경우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월마트 등 주요 대기업들의 사회봉사, 부의 사회 환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 최고 부자인 빌게이츠의 재산은 무려 860억 달러. 그는 지금까지 이 재산의 절반인 400억 달러 이상을 사회 환원과 기부금으로 내놓았다.</p>
<p>전 세계 스마트 폰 시장 수익의 90%를 쓸어 담는 애플은 창업주가 일찍 세상을 떠났어도 전문 경영인들이 애플 정신을 이어 막대한 이윤의 상당부분을 사회 환원에 사용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정치인보다 기업인들이 더 존경을 받고, 더 사회발전에 기여한다고 인정받는다.</p>
<p>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가 한국이다. 부자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돈만 벌고, 번 돈의 극히 일부분만 흉내 내기 식으로 사회 환원하고 나머지 천문학적인 돈은 기업 총수를 비롯한 일가의 돈 잔치와 기업대물림 등에 쓰고 있다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p>
<p>기업가에 대한 지극히 냉소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p>
<p>리서치 회사인 '엠브레인'이 전국의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영자의 윤리의식'에 관한 분석 자료를 보자.</p>
<p>응답자의 79.4%는 기업이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는 '그 나름대로의 규칙이 존재한다' 고 답해, 기업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경영하는 것 자체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할 뿐 '수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질문에 동의한 사람은 8.9%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요즘 소비자들 10명중 9명은 사업가는 실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경제적인 성공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도덕성' 과 '윤리적인 태도' 까지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p>
<p>실제 현실에서 '기업가의 이미지 평가' 에 대해 물어봤다. '도덕적 원칙을 따르고 있다' 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2%에 불과해 실제 현실에서는 기업가의 도덕성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도덕성 까지 갖춘 휼륭한 기업가들이 우리 사회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p>
<p>기업가의 도덕성 실종의견 지배적</p>
<p>기업윤리에 대한 반응도 차갑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2%) 가 '기업윤리는 기업의 pr수단일 뿐'이라고</p>
<p>답했다. 사회 분위기 상 마지못해 기업윤리를 떠들고 홍보를 하지만 그것조차 '기업pr활동 일 뿐' 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것은 응답자의 33.2%는 '기업들이 수익에만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 라고 답해 소비자 3명중 1명은 자포자기식 기업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p>
<p>소비자 주권을 얼마나 챙겨주는지 6개 부문에 질문을 던졌다. 정부, ㈃? 야당, 대기업, 중소기업, 비영리단체 등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6개 대상에 대해 '소비자 주권을 얼마나 챙겨주고 반영해주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소비자 대부분이 소비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기관 및 기업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표시를 했다.</p>
<p>이 6개 대상 중 그나마 비영리단체(NGO) 와 시민단체 만이 '소비자 의사를 대변하고 있다(31.6%)' 고 응답했고</p>
<p>'중소기업이 전체 소비자 의사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고 응답한 사람은 30.5% 정도로 파악됐다.</p>
<p>'전체 소비자 의사를 반영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10.6%), 야당(8.9%), 여당(6.9%) 이 모두 밑바닥 신뢰도를 보여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극심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결국 소비자 입장을 챙겨주고 대변하는 단체는 비영리단체와 시민단체 밖에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p>
<p>세금을 많이 부과해야하는 항목에는 복권당첨(53.0%)이 가장 높게 나왔고 재산증여(47.7%), 부동산 매매차익(38.6%), 주식매매 차익(32.1%) 순으로 나타났다.</p>
<p>지난해 삼성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등이 삼성SDI등 계열사 주식상장으로 7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최근 들어 재벌2,3세들이 주식상장 등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68.9%)이 불로소득으로 번 돈인 만큼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된다고 답했다.</p>
<p>불로소득에 대한 소비자의 시선은 사안에 따라 조금씩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권당첨, 재산증여 등과 같이 별다른 노력 없이 얻게 되는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높은 세금을 과세해야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재용,이부진씨의 경우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증여재산 이란 개념에서 높은 과세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p>
<p>이기수 전문기자 hisadventure@naver.com</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이기수 o-ing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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