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창진 의원은 시민을 위해 심부름하는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밝혔다. 사진= 최형호 기자. |
<p>63세, 열정 '초선시의원'</p>
<p>남 의원이 서울시의원으로 재임한지는 불과 1년 남짓이다. 그러나 구의원 시절과는 다른 환경과 업무의 양에 혀를 내두른다고. 반면 그만큼의 보람 있고 희열을 느끼는 직업이 시의원이라고 강조한다.</p>
<p>그는 "시의원 재임 1년 동안 느낀 것은 구 의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의 양'이다. 또 일은 많지만 눈에 띄기 쉽지 않은 정치인이 시의원이다. 구 의원처럼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구를 챙기고, 시정을 감시하는 역할 등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의원의 고충은 시의원만이 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시의원은 시민과 국회의원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심부름하는 정치인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봉사하는 정치인이라는 나의 정치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일을 하는 동안 고되고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은 있다"고 했다.</p>
<p>전통과 현대의 공존</p>
<p>그의 송파 자랑은 대단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차별 있는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송파는 '현대와 고대의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송파는 백제의 문화유적과 88올림픽을 치러낸 지역이다.</p>
<p>또한 송파는 한 나라의 수도로서 2000년 역사를 자랑한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BC 5년에 송파지역으로 천도한 후 고대국가로서의 기틀을 갖추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p>
<p>송파는 온조왕에서 문주왕 원년(AD 475년)까지 한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하기 전 493년(BC 18 ~ AD 475년)간 '한성백제' 시대의 시작점 이었다. 서울이 600년 정도의 길을 걷고 있다면 송파구는 서울보다 1400년 앞선 2000년 전부터 '수도의 역사'를 걷고 있는 셈이다.</p>
<p>남 의원도 이 부분을 언급하며 "구의원 시절부터 도시건설 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 주로 한 것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살려, 송파구만의 특징을 끄집어낼 것인가'였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다. '한 복溶┸?88서울올림픽'은 그 역사적 산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방이동 고분군, 올림픽 공원, 서울종합운동장 롯데월드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고대와 현대의 역사를 아우르는 곳이 송파"라고 설명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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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송파만이 가진 특색을 살려 관광지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송파구는 강남권 최초로 2012년에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방이맛골, 올림픽공원을 있는 '잠실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만큼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 송파구만의 의무다. 그러나 인프라만 갖췄다고 관광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 '고대와 현대의 공존하는 역사'라는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p>
<p>그는 역사와 문화의 깊이가 큰 송파인 만큼 송파구의 특색 하나하나를 문화라는 색깔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p>
<p>특색 있는 거리, 특색 있는 타운(Town), 특색 있는 지하철역 등 그 이름에 걸 맞는 곳에 어울리는 색깔을 칠해줘야 한다는 것.</p>
<p>남 의원은 역 이름에 맞는 특색을 거론하며 "송파는 몽촌토성, 풍납토성, 올림픽공원 등 다양한 역이 있다. 그러나 역 이름만 특색 있을 뿐, 지하철 내부 시설을 보면 다른 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 지하철 역 내부에 역만의 문화를 강조해야 한다. 예컨대 올림픽공원 역은 88올림픽 때 메달을 땄던 선수들의 당시 희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동상이 있어야 하고 소마미술관과 연결된 통로에는 그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이렇게 해야 송파를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이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대한민국 서울에 이런 가치 있는 곳이 있었구나'라고 생각지 않겠나. 이야깃거리 먹을거리가 있다면 또 다시 찾아올 것 아닌가. 이런 작업들이 내가 해야 할 몫이다."</p>
<p>역사와 문화, 가치 존중돼야…</p>
<p>가치를 중시하는 남 의원은 올림픽공원이 상업화 돼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원 본래의 역할이 퇴색돼가고 있다는 우려를 토로한 것이다.</p>
<p>그는 "올림픽 공원은 기념조형물과 야외조각품들, 고대 백제의 유물인 몽촌토성 등이 어우러져 도시 속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88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함에도 취지에 걸맞지 않은 '상업에 편중된 행사', 그에 따른 '시설의 유입'이 안타깝다. 조각품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재료와 환경적인 요인으로 부식이 발생하는 등 작품이 손상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p>
<p>그는 원인으로 '부지소유주체의 분산'을 꼽았다. 현재 운동장 부지와 올림픽 회관을 비롯한 전시관람 등은 국민체육공단이, 운동장 일부와 몽촌토성,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다.</p>
<p>이에 대해 그는 "국민체육공단이 올림픽공원을 이용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다. 얼마전까지 올림픽 공원에 경륜경기장이 있었다. 구의원 시절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곳에서 속된 말로 도박해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 경기장이 광명에 있는 돔구장으로 갔지만, 이후에도 이 경기장에는 스크린 경륜장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폐쇄됐지만…"이라고 말을 흐렸다.</p>
<p>이어 그는 "올림픽공원은 그만의 가치를 살려내야 한다. 경륜으로 인해 올림픽공원의 가치를 훼손시켜선 안 된다. 올림픽공원이 세계 5대 조각공원인 만큼 보물은 보물로써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
<p>개선할 건 개선해야…</p>
<p>남 의원의 목표는 결국 '송파다운 송파'를 조성해 문화를 통한 '관광특구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송파는 롯데월드, 석촌호수, 카폐거리, 신천 상업지역, 문정동 로데오 거리 등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 등은 충분하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한 실정.</p>
<p>그러나 남 의원은 크게 걱정 없다는 반응이다. 어차피 관광특구가 정착되면 숙박시설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는 것이 남 의원의 설명이다.</p>
<p>남 의원은 "이런 그림을 그린다. 송파는 대한민국 최고 시설을 갖춘 곳이다. 훌륭한 기반이 잘 어우러져 있으면 어떨까. 이것이 하나의 코스가 된다면 굳이 관광객들이 송파를 벗어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단지 그런 흩어져 있는 퍼즐을 잘 조각하는 것이 내 임무이지 않을까."</p>
<p>또한 송파가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제2롯데월드다. 특히 안전문제 교통문제 등 송파가 관광특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인 셈이다. 현재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6년 동안 석촌호수 수위 유지를 위해 쓰인 한강물이 수백 톤에 이른다. 6년 동안 석촌 호수에 투입된 물 값만 7억2000만원에 이른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누수 문제로 보완 지시를 받은 후 무기한 영업이 중단됐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과 매장 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끊임없는 안전에 대해 의혹이 일었다. 현재 롯데월드몰은 서울시의 정밀 진단 요청에 따라 문을 닫았다.</p>
<p>그도 제2롯데월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구의원 시절 롯데 특별조사 상임위원장이었다. 근래 들어 롯데가 석촌호수에 물을 평상시보다 많이 쏟아 붓는 느낌이다. 롯데 측은 안전하다고 하는데…전체적인 용역의 결과가 5~6월에 나오니 일단 지켜보겠다."</p>
<p>그는 롯데월드몰이 시급히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p>
<p>남 의원은 "롯데월드몰 재개장과 관련해 송파에 사는 의원들이 모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후 (롯제월드몰)이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다. 지금 롯데월드를 조사해 본 결과 별 이상이 없어 이 현안을 국민안전처로 넘겼다. 롯데월드몰이 다시 활동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운영하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대처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제2롯데월드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있다. 바로 주차예약제다. 물론 교통이 혼잡해 롯데그룹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영화보고 쇼핑해야 하는데, 언제 주차를 예약해놓고 그러나. 주차비도 유료인데…교통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 보인다. 잠실사거리 뿐만 아니라 탄천도로 등 외곽에서 제2롯데월드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123층의 건물이 세워져 대안이 필요하다. 안전을 우선하고 진행할 건 진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p>
<p>남 의원은 "나는 봉사하는 정치인이다. 송파를 위해, 서울시를 위해 일한다. 혹여나 오해가 생겨 욕먹는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한다. 시의회는 구의회 예산의 약 70배 정도 책정 받는다. 그만큼 해야 할이 많고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 구의원을 해봤기 때문에 주변 동료 시의원들에게 구의원의 애환 등을 알려주며 이해와 소통을 해주는 역할도 한다. 봉사하는 정치인, 시민을 위해 심부름하는 정치인이 목표이자 비전이다"고 밝혔다.</p>
<p>대담=장순관 부장, 정리=최형호 기자</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최형호 기자 guh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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