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압수수색…잠수함 인수평가 비리

입력 2015-04-16 18:26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6일 현대중공업의 울산공장을 압수수색했다. 평가기준을 위반한 채 해군에 잠수함을 인도한 혐의를 포착했다는 설명이다.

합수단은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 업체의 특수선사업부와 인력개발부 등에 있는 잠수함 인도 사업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이미 해군 영관급 장교 출신 L씨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많은 현대중공업에 취업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지난 2월 현대중공업 내 L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L씨가 해군에서 복무하던 2007∼2009년 손원일급(1800t급) 잠수한 3척을 해군에 인도했다.

L씨는 잠수함을 비롯한 특수선 인수 업무를 해군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합수단은 현대중공업이 적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실한 평가 과정을 거쳐 잠수함을 인도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L씨 등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고 그 대가로 L씨를 취업시켜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L씨 외에도 해군 내 잠수함 인도 평가 담당자들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금품이나 취업 혜택 등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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